1969년 여름...아폴로11호가 달착륙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온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그시절에 난 촌에서 서울로 전학 온지 얼마 안된 촌놈이었습니다.
아침마다 학교앞 문방구 앞을 지나면서 아폴로책받침이 가지고 싶었지만 새로 산다는 것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책받침에는 달표면에 착륙한 우주선과 둥실 떠서 걷는 듯한 암스트롱의 사진이 박혀 있었습니다.
내 짝은 언제나 원피스를 입었고, 향기나는 가방을 들고 다녔습니다. 향기가 궁금했지만 한번도 그 책가방을 열어 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앤 말이 없었습니다. 참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애가 나에게 아폴로책받침을 건네며 "너 이거 가질래?"
"....." 너무나 당황해서 얼굴만 빨개진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마치 사랑고백이라도 받은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