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연스럽게 까만콩 옆자리에 앉았다.
서로 호구조사를 했다.
까만콩의 이름은 이경선..
딸 셋 중에 막내..
전공은 국어국문학..
이야기를 더 이어가려는데
영훈이도 오늘 처음 파트너를 만난 터라
어색한지 자꾸 나한테 말을 건다.
눈치없는 녀석..
수호 녀석과 안면이 있는 경선이는 수호에게
무척 친근한 태도를 보이며
장난까지 친다.
아주 조금 신경이 쓰인다.
우리 여섯은 함께 어울려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하고.."손이 가요 손이 가"는 과자도 먹고..
버스가 터미널에 닿았다.
택시를 타고 곧장 해수욕장으로 내달았다.
눈앞에 파란 바다가 펼쳐졌다.
아...좋다...
잠시 바다와 파도에 눈이 팔린 사이..
내 몸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어어어...?
수호와 영훈이가 내 허리와 다리를 잡고
바다로 돌진했다.
유난히 날씬(?)했던 나는 저항도 별로 못해보고
그대로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차갑다기보다는 창피했다.
그때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렸다.
까만콩 경선이였다.
내 창피함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꽤 오래..무척 재밌어하며..깔깔깔깔...
이상한 건..
내 마음이었다.
창피한 순간이었지만,
누가 웃으면 기분이 나빠야겠지만,
묘하게 그 웃음에 빠져들었다.
경선이의 태도가..눈빛이..말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그날 밤, 우리는 술 마시고 노래하고..
젊음과 자유..여름바다와 낭만이 가득했다.
친구들이 노래를 하고
난 기타 반주를 했다.
몇 번의 독창과 합창이 이어지고..
난 "비의 나그네"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며 경선이를 흘낏 쳐다봤다.
눈이 딱 마주쳤다.
경선이는 눈을 피하지 않는다.
어쩌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갈등을 마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눈길을 돌렸다.
당돌한 기지배..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