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1980년대초반에 있었던 경험을 각색한 얘기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ㅎㅎ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아래층에서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어제 늦게 자서 일어나기 싫은데...
언제 1층까지 내려가? 귀찮어.
꾸물꾸물 하는 순간 엄마가 전화를 받으셨나 보다.
"태준아! 내려와서 전화 받아~"
이른 아침부터 누구지?
"여보세요"
친구 수호의 다급한 목소리..
"야, 너 오늘 시간 있지? 없어도 무조건 있어야 돼!"
"무슨 일인데?"
"주말이니까 할 일도 별로 없잖아"
"왜 그러는데?"
"내 친구 민경이 알지? 걔랑 강원도 바닷가에 놀러 가기로 했는데 걔가 친구 두 명을 데려온대. 그래서 영훈이도 불렀고 너도 같이 가자구. 안 그럼 여자애 한 명이 남는단 말야. 참고로 걔 친구들 다 이뻐"
여자애들이랑 여행?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이제 다른 말은 들리지 않는다. 가슴이 쿵쾅댄다.
"갈게..내가 뭘 준비하면 되는데?"
"먹을 거는 우리가 다 준비했으니까 넌 몸만 와! 아니다. 기타 갖고 와. 저녁때 술 마시면서 노래하고 놀 거니까. 지금 빨리 고속터미널로 와! 늦으면 안 돼. 아홉시 버스야!"
늦기는! 내가 늦을 리가 있니? 너나 늦지 마라.
가만..뭘 갖고 가야 되지? 속옷? 양말? 아..맞다! 기타!!! 시간이 없다. 급한 마음에 기타만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자꾸 설렌다.
거리의 가로수들이 아름다운 초록색으로 빛난다.
어느새 고속터미널..
멀리서 수호가 손짓을 한다.
난 여자애들에게 눈이 간다.
한달음에 달려간다.
가까이 다가선 순간..쳇! 이쁘다며? 그냥 평범하네 뭐..
내 파트너가 된 아이는 첫 인상이 까만콩 같았다.
까무잡잡하고 키가 작은..
버스가 곧 출발한다며 수호가 내 등을 떠민다.
난 까만콩을 뒤따라간다.
버스에 오르는 까만콩의 빨간 운동화가 이쁘다..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