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그녀가 걷는다.
나도 걷는다.
그녀가 멈춘다.
나도 멈춘다.
나는 그녀의 따라쟁이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에 담으며
우리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나자레스'의 'Love hurts' 가 흐르고 있다.
애절하고 슬픈데..참 좋다.
커피 두 잔과 담배 한 갑을 시켰다.
커피는 둘둘이다.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
그래야 간이 딱 맞는다.
가장 궁금했던
전화번호와 주소를 물어봤다.
이건 원래 아무한테나 안 가르쳐주는 거라며
내게만 특별히 알려준단다. 야호!
까만콩이 선물이라면서 가방에서 뭔가를 꺼낸다.
해수욕장에서 빌려줬던 티셔츠..
그해 여름과 그 바닷가와
까만콩의 기억이 묻어있는 옷..
난 얼른 받아서 가방에 넣었다.
까만콩은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감정과 시 한 편이 적힌 편지를 건넨다.
소망
조병화
소망같이 피곤한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어두운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쓸쓸한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외로운 것이 어디 있으랴
풀 곁에 흙이 있듯이
너와 나는 그렇게 있다 가자.
까만콩이 전해준 첫번째 편지..아니..첫번째 보석이다.
그녀는 매번 만날 때마다
보석같은 편지를 전해주겠단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우린 아쉬운 마음에
칸막이 뒤에서 달콤한 의식을 치렀다.
입맞춤을 했다.
이런 만남이 17일 동안 계속되었다.
내 보석 상자에는
까만콩이 건넨 아름다운 보석이 쌓여갔다.
그러던 어느 날
까만콩이 놀라운 제안을 했다.
다음 회에 계속...
사진은 민들레....꽃말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