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역
........................전영관
비싼 좌석버스가 오면 딴청부렸다
아버지와 일반버스를 탔다
지하철은 구파발역에서 출발한다
지각을 핑계로 종종 좌석버스를 이용했을 뿐인데
몇 푼이나 더 낸다고 그것도 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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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감색 양복에 빛나는 배지를 달고
아버지는 한쪽이 기울어지도록
울퉁불퉁한 연장가방을 멨다
아들은 아버지가 노동하던 건설회사 사원이 되고
아버지에게 작업지시를 해야 하는 꼴이 되었다
아버지는 당신 세계에선 현장기사가 높아보였는지
아들의 합격을 판검사라도 된 듯 기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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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역이 그때 생겼더라면
버스비 때문에 눈치 볼 일 없었을 텐데
부자이고 가난뱅이고 간에
평등한 지하철 원당역이 생겼더라면
나 혼자 동전이나 만지작거리며 출근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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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으시라 돌아보아도 없고
소리쳐 불러도 산에 계신 아버지
내 눈에만 유난히, 원당역에 노인이 많은 것도
몇 푼어치 후회에 마음이 접질린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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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회사의 현장소장으로 일하는 시인과 막노동 하던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느껴진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