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음;비 냄새가 좋다

rudolp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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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음.

아니, 비냄새가 나에겐 맞는 표현이다.

나는 비냄새가 좋다. 왠지 모르게 좋다. 비가 오는 날 특별히 좋은 추억도 없다. 오히려 나쁜 기억 몇가지 있다.

첫 차가 신호대기중에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말도 안되게 박아서 패차를 당한 경험이라던가...

비가 내리면, 괜시리 집에 있다가도 나는 나가고싶다...
밖에서, 비를 더 즐기고 싶다.
깨끗한 창문에 맻히는 빛방울도 보고싶고
빛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듣고싶다.

그렇다고 그 순간을 위해 우리집 창문을 다 닦고싶지 않다.

오늘은 한가지 추억을 나누고 싶다.

혹시 비 맞아 본적 있으신가요?

온전히 비를 맞아 본적 있으신가요?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웃으면서 비를 맞은적이 있다.
누구와 함께여서 인지
그사람과 함께여서 인지
혼자 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그 기억속 나는 웃으면서 비를 맞았다.

분명,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그림같은 장면은 아니였을거다.

지금의 나

여전히 비를 좋아한다.
비가오면, 밖에서 비를 즐기고 싶다.
그런데, 내가 '온전한 나' 가 아닌 방법으로 '비'를 즐기고 싶다.

오늘은, 지금은, 빗소리와 함께 타이핑으로 비를 즐기고 있다.
TV를 끼고, 다소 공허할 수 있는 내 공간을 빗소리로 가득 채운다.
사실, 가득은 아니다. 톡톡, 톡톡

왜, 비를 온전히 맞지 않는가? 라고 내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