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달력을 보고 한참을 갸우뚱했다. 20일이 왜 빨간날이지? 날짜 옆 작은 글씨를 보고야 그날이 대통령 선거일이었다는걸 깨달았다.
뜨거웠던 작년 겨울의 촛불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을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십중팔구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벌어지는 온갖 추잡한 일들을 목도하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북핵 문제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동북아 정세를 하릴없이 불안한 마음으로 쳐다보고만 있어야 했을 것이다.
10월29일 청계광장에서 첫 집회가 있었을 때 그 누구도 이렇게 정권이 뒤집히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운이 따른 것이다. 한반도에 또다시 전쟁의 참화가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