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다원은 국내 최대의 차밭이다.
그런데 차밭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대한다원은 사실 차밭보다는 그 삼나무숲이 절경이다. 1957년에 본격적인 식재를 하였다 하였으니 벌써 60년이 넘은 인공조림인 것이다. 전국이 민둥산이었던 시절, 폐허와 같던 언덕에 차를 심어 다업을 이루겠다고 결심한 한사람의 집념은 결국 이런 엄청난 풍광을 만들어 놓았다.
그해는 마침 냉해를 입어서 찻잎이 늦게 익는 바람에 5월 중순을 바라보는 시기임에도 차밭은 다소 황량해 보였다.
차는 수확하는 계절에 따라 우전, 세작, 중작, 대작으로 구분한다. 음력 3월 곡우 전에 수확하는 차를 우전(곡우 전)이라하여 최고로 치는데 일찍 수확할수록 찻잎이 연하고 맛과 향이 부드럽다.
곡우 직후에 수확하는 차는 찻잎의 모양이 참새의 혀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세작, 중작,대작 등 참새 작자를 붙여 명명했다. 세작보다 늦게 수확하는 차는 작설이라고 통칭하기도 한다. 그럼 대작 이후는 뭘까? 그냥 옆차라고 부른다. 여기저기 수확하고 남아 떨어져 있는 찻잎을 대충 덖어서 먹기 때문에 그게 무슨무슨 찻잎인지 별로 신경 안쓴다는 뜻이기도 할게다. ㅎㅎ
아직 때이른 차밭에 비해 대한다원의 입구에서 사천왕들처럼 관광객들을 맞는 삼나무숲은 더욱 울창해 보였다.
대한다원에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는데 꼭 들러서 맛을 보길 권한다. 시중에서 파는 녹차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기는 차밭에서 삼나무숲과 차향으로 둘러싸인 채 먹는 녹차 아이스크림의 맛이 어찌 같을 수가 있으랴? ㅎㅎ
식수(植樹)는 십년지대계(十年之大計)요 교육(敎育)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는가? 눈앞의 이익으로 일희일비하기 보단 오늘은 나무 한그루를 심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라도 한잔 하는게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