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오랫동안 머리에 담아두었거나 혹은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단상들을 어디엔가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어디에 쓸 것인가? 다음 포털에 단 댓글이 어느덧 네자리 수가 되었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스티밋에선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꼼꼼히 읽히고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어떤 때는 까칠하게 또 어떤 때는 부드럽게...반응은 그때 그때 다르지만 꽤나 진지하다. 그리고 그것이 실시간으로 수치화되어 내 계정에 나타난다.
내가 스티밋에 올리는 것들은 지인들에겐 이미 자주 얘기하던 내용들이다. 하지만 한 인간이 지속적으로 깊이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인간 관계란 그리 넓지않다. 이미 많은 SNS들이 이러한 갈증을 해소시키는 목적으로 등장했고 또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SNS를 접목시킨 스티밋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지 참으로 궁금하고 기대된다.
각설하고...관성평면이란 무엇인가?
관성평면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지구가 둥글지 않고 편평하다고 믿게 만든 주범이다. ㅎㅎ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평면이란 세 점이 정해지면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 위에선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이고 평행한 두 직선은 만나지 않는 그런 면이다.
그러면 지구의 표면은 평면인가? 당연히 지구의 표면은 구면에 가깝다. 지구가 크고 넓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혹시 항구가 있는 곳에서 배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 수평선 너머로 배가 사라질 때 아~ 지구는 역시 둥글구나! 할 것이다. 높은 산정상에서 바다를 보라. 수평선이 활처럼 휘어있는 것이 쉽게 보일 것이다. 그럼 왜 우리의 직관은 지구가 편평하다고 느낄까?
만약 일정 고도를 유지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한바퀴 돈다고 하자. (단 같은 위도를 따라서 돌아야 한다.) 자이로스코프는 회전력을 감지하는 관성센서라고 했다. 비행기에 달린 자이로스코프의 값이 변하지 않도록 조종하면, 즉 비행기가 어떤 방향으로든 회전하지 않고 직진하도록 조종하면 지구를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관성항법장치는 이러한 자이로스코프의 특성을 상당부분 응용한 것이다.
자 이 때 우리는 지구의 표면을 따라 곡면을 이동하였으나 관성센서인 자이로스코프 관점에서 보면 어떤 굴곡도 없는 평면을 움직인 것이다. 이것을 관성평면이라고 부른다. 즉 유클리드 기하학적으로는 곡면이지만 관성적으로는 힘을 작용시키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는 평면인 것이다. 반대로 말해서 지구 표면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유클리드 기하학적으로 평면인 루트로 비행한다면 엄청난 가속이 필요하고 종국에는 지구를 탈출할 것이다.(이것을 지구 탈출 속도라고 부른다)
관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습관이다. 그리고 일종의 선입견이다.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머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몸은 여전히 그렇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