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rubymaker(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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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아들만 둘을 낳고 기르면서 이런 상념에 빠진 적이 많은 것 같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직 아버지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아서란다. 그럼 난 처음으로 아버지가 될 때 준비가 되어 있었나? ㅋ 세상에 준비된 아버지는 없다.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이다.

딴지일보 기자 및 사업국장을 지낸 윤용인이 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읽어보면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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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엄마와는 전혀 다른 존재이다. 여기서 전혀 다르다는 것은 필요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더 좋고...놀아줄 때는 좋고 혼낼 때는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라면 엄마는 좋을 때나 싫을 때나 없으면 안되는 존재이다. 엄마한테 혼나면 엄마 치맛자락을 붙들고 울지만 아빠한테 혼나면 저멀리 도망간다. 아버지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연애하는 남녀관계보다 더 밀당을 해야하는게 아버지와 자식간의 관계이다. 친해지고 싶어서 뭐든지 다 해주면 어느새 망나니가 되어 있고 사람 만들려고 엄격하게 하면 슬슬 피해다닌다. 아버지는 언제나 칼날을 쥐고 절절매는 을의 입장이다. 겉으로는 힘도 세고 돈도 있고 뭐든지 맘대로 할 것 같지만 자식들의 맘을 알 수 없어서 밤을 지새는 적도 있다. 그저 덩치만 큰 램프의 요정이다.

좋은 학교 나와서 사회에서 큰 성공을 이뤄도 자식이 그대로 본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아버지가 너무 커보이면 아예 포기해 버린다. 그렇다고 대충대충 살면 자식들에게 무시당한다. 난생 처음으로 느끼는 자괴감도 다 자식들 때문이다.

아버지는 나를 키우시면서 어떤 마음이셨을까?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면서 컸고 내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만큼 자식들이 나를 생각해준다면 성공한 삶일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럼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낙제'다. ㅋㅋ

공부는 뒷전에 두고 게임만 하면 혼을 내다가도 게임하면서 즐거워하는걸 보면 나도 기쁘다. 이렇게 이중적이어서야 뭐가 되겠나? ㅋㅋ

웃다가 울다가... 미친놈처럼 그러다가 그렇게 아버지가 되는 것 같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