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지우다.

rt4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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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어제는 분명히

괜찮았는데.

하나를 지우면 괜찮을까,

둘, 셋 지우다 보니

어느 새 다시 흰 화면만 남았네.

'시'랍시고 써 갈긴 글들이

부끄러운 까닭은

검은 마음으로도 시를

쓸 수 있다는 현실이 부끄러워서.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없다는 것이 부끄러워서.

나도,

이 흰 화면 같지 아니 하다는 것이.

[자작 시] 지우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