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분명히
괜찮았는데.
하나를 지우면 괜찮을까,
둘, 셋 지우다 보니
어느 새 다시 흰 화면만 남았네.
'시'랍시고 써 갈긴 글들이
부끄러운 까닭은
검은 마음으로도 시를
쓸 수 있다는 현실이 부끄러워서.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없다는 것이 부끄러워서.
나도,
이 흰 화면 같지 아니 하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