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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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

어느 새

젖은 빨래 사이 불어 오는

찐득한 땀 냄새 같던 바람이

잘 마른 건초 냄새를 실어 오면

휘어져 늘어진 감 나무에

치렁치렁 매달린 감 처럼

지구에 거꾸로 매달려

하늘을 내려다 보자.

구름 한 점 떠 있지 않은 그 곳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저갱

어찔해 걸음을 휘청이면서도

스스로를 절벽 아래로 내던지는

나그네쥐들 처럼

그렇게 나를 던진다.

온갖 것들로 미어 터지는

후텁한 대지 꼭대기에서

얼음장 같이 서늘한 그 곳으로

그렇게 한참을 떨어져 내려가도

닿을 수 없는 두 개의 평행선 처럼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고향 같은 하늘이여.

[자작 시] 낙하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