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젖은 빨래 사이 불어 오는
찐득한 땀 냄새 같던 바람이
잘 마른 건초 냄새를 실어 오면
휘어져 늘어진 감 나무에
치렁치렁 매달린 감 처럼
지구에 거꾸로 매달려
하늘을 내려다 보자.
구름 한 점 떠 있지 않은 그 곳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저갱
어찔해 걸음을 휘청이면서도
스스로를 절벽 아래로 내던지는
나그네쥐들 처럼
그렇게 나를 던진다.
온갖 것들로 미어 터지는
후텁한 대지 꼭대기에서
얼음장 같이 서늘한 그 곳으로
그렇게 한참을 떨어져 내려가도
닿을 수 없는 두 개의 평행선 처럼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고향 같은 하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