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 @tata1 님께서 주신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RT4U 입니다.
제 글을 오래 보신 분들은 제가 육아 휴직 중이라는 것을 아마 알고 계실텐데요.
육아 휴직 하면서 최대한 아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이가 나중에 커서도 아빠와 함께 놀았던 걸 기억 할지는 모르겠지만, 기억 해 주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하고 있죠.
그런데 역시, 엄마와의 애착이 너무 크게 형성 되어 있어서 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었어요.
놀아 주려고 해도 싫다고 하고 엄마 한테 도망가기를 반복하는 나날이었죠 ^^;
아프거나 마음에 안 들거나 하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엄마 엄마......
사실, 육아 휴직 쓰길 잘 한 걸까? 하는 생각도 자주 했었습니다.
월급이란 걸 포기하고 사는 거니까요.
매일 통장을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오는데, 그닥 효과도 없는 것 같고......
그나마 아내느님께서 그 동안의 고생을 좀 보상 받는 기간이 되는 것 같다는 게 유일한 의미였죠.
그 동안 혼자 애 본다고 너무 고생해서......
그런데 이번 주는 아이가 좀 달랐습니다.
저한테도 종종 와서 안아 달라고 하는 횟수가 늘었고, 놀 때도 항상 엄마 옆에서 놀다가 아빠 옆에서 노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보통 엄마 아빠가 둘이 있으면 거의 엄마한테 가서 매달리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엄마가 있는데도 아빠한테 와서 안기는 걸 보고, 좀 감동?
아...... 내 판단이 완전히 헛된 건 아니었구나......
하는 걸 느꼈달까요.
오늘 간만에 아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육아 휴직 쓰고 놀고 있다고 하니 미쳤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고 있냐고 제정신이냐고......
사실 철 없는 생각일 수도 있죠.
대한민국 아빠 중에 아이와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아빠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다 식구들 먹여 살리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거죠.
저 혼자 철 없는 사람 된 것 같아 우울하던 요즘이었는데, 오늘 아이가 이렇게 접근해 주지 않았다면 전 저 친구 이야기 듣고 또 완전 우울했겠죠? ㅎㅎㅎㅎ
하지만, 저의 선택에 '조금은' 자신감을 얻은 오늘이었습니다.
이 시간이 나중에 정말 잘 결정한 일이었다고 생각 되기를 바라면서, 새벽글을 마무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