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가로등

rt4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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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꿈벅

겨울 시린 바람에

눈꺼풀이 무겁다.

햇수로 스물 하고도 엿새-

시린 눈을 비벼가며

굽은 목을 편다.

그에게도 젊은 날이 있었더랬다.

처음 그 골목을 비추던 날

어머니의 퇴근 길을 밝혀 주어 고맙다던

밑둥을 끌어 잡고 입 맞추어 주던

한 아이가 있었더랬다.

어느 새 하늘에서

눈 송이가 하나 둘

떨어지는 그 아래에

이제는 훌쩍 자란 그 아이는

깜박이는 가로등 아래에서

연인의 목을 끌어 안고

발돋움을 하고,

꿈벅

눈이 자꾸 감긴다.

눈이 눈에 들어 갔는지

눈이 차갑다.

꿈벅

[자작 시] 가로등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