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꿈벅
겨울 시린 바람에
눈꺼풀이 무겁다.
햇수로 스물 하고도 엿새-
시린 눈을 비벼가며
굽은 목을 편다.
그에게도 젊은 날이 있었더랬다.
처음 그 골목을 비추던 날
어머니의 퇴근 길을 밝혀 주어 고맙다던
밑둥을 끌어 잡고 입 맞추어 주던
한 아이가 있었더랬다.
어느 새 하늘에서
눈 송이가 하나 둘
떨어지는 그 아래에
이제는 훌쩍 자란 그 아이는
깜박이는 가로등 아래에서
연인의 목을 끌어 안고
발돋움을 하고,
꿈벅
눈이 자꾸 감긴다.
눈이 눈에 들어 갔는지
눈이 차갑다.
꿈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