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있거든요.
저는 회사에서 일이 생각보다 많아서
또는 엉켜서
이 모든 업무가 오져따리 오져따
지렸따리 지려따
쿵쿵따리쿵쿵따 산기슭 슭곰발 발냄새 하는 각이구요.
여튼 만원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와서 후다닥 씻은 후에 따님이랑 놀아 주기로 합니다.
한참 놀다 보니 벌써 잘 시간이네요.
왠일로 자자고 하니 순순히 방에 들어 옵니다.
“이제 책 하나 딱 읽고 자는 거야?”
“응! 하나만! 약속!”
......은 개뿔.
약속은 깨라고 약속이죠 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세 권째 가지고 오는 순간,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아빠랑 약속 안 지키면 아빠 슬퍼.”
그랬더니 아빠 슬프면 안 된답니다.
근데 막상 자려고 보니 엄마가 없네요?
“엄마.... 엄마 보고 싶어....!!!! 우엥 ㅠㅠ”
하...... 나두 엄마 보고 싶다 ㅠㅠ
엄마 찾으러 가잡니다.
엄마가 어딨는 줄 알고 엄마를 찾니......
지금은 찾으러 갈 수 없다고 장황하게 설명하니 밖에 나가서 기다리겠답니다.
너무 추워서 안 된다고 하니 거실에서 기다리겠다고......
박제상 부인 같은......
졸지에 딸을 안고 거실에서 아내느님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안겨 잘까 하고 불도 끄니 호러 영화의 한 장면이 따로 없습니다 그려.
자라고 살랑 살랑 흔들었더니,
“아빠 흔들지 마!”
......
눈치는 빨라가지구......
한 30분 안고 있다가 너무 힘들어서 겨우 어르고 달래서 수면실로 들어 왔습니다.
절대 안 자고 기다린다네요.
“그럼 아빠는 누워 있어도 돼?”
“안돼! 아빠 자면 안 돼! 서! 서 있어!”
아우 ㅠㅠ 아빠 앉고 싶은데 ㅠㅠ
10분 정도를 달래서 겨우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슬쩍 누워 보려니까 울먹 울먹......
다시 기립.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더니 옛 말 틀린 거 하나 없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앉아서 하염 없이 있다 보니, 따님이 말수가 점점 적어지더니 결국 눈을 감습니다.
재우기 시도 한지 100분 만에 따님이 잠드셨네요......
몰래 불을 끄려니 다시 후닥닥 일어납니다.
“아빠 불 끄지 마! 우앙 ㅠㅠ”
아... 너무 성급해서 망함 ㅠㅠ
결국 불 끄는데 성공하고 조심스레 핸드폰으로 이 날의 사투를 기록합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블록체인에 새기겠어!
아이고 허리야......
이제 허리 좀 펴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