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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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단단하게

여문

글감을 깎아 낸다.

석탄 같던 단어들이

억겁의 세월 속에

금강석처럼 단단해진 그것을

깎고 도려내어 본다.

원고지였다면 이미 다 닳아 없어졌을

모니터 속 백지에

깜박이는 커서 하나.

바뀌기 직전의 신호등 처럼

나를 달리게 하면,

피처럼 커피가 혈관을 타고

카페인이 눈을 타고 오른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모니터 속 빈 커서에

또 다시 허무 속으로 사라질

금강석 가루들이여.

[자작 시] 습작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