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게
여문
글감을 깎아 낸다.
석탄 같던 단어들이
억겁의 세월 속에
금강석처럼 단단해진 그것을
깎고 도려내어 본다.
원고지였다면 이미 다 닳아 없어졌을
모니터 속 백지에
깜박이는 커서 하나.
바뀌기 직전의 신호등 처럼
나를 달리게 하면,
피처럼 커피가 혈관을 타고
카페인이 눈을 타고 오른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모니터 속 빈 커서에
또 다시 허무 속으로 사라질
금강석 가루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