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 문화회관.
오재형 감독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과 '봄날', 장 줄리앙 푸스 감독의 '울림' 세 편의 영화가 차례로 상영되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첫 번째 도시인 프로코피아 이야기에서부터 닭살이 자르르 돋았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가 무서웠고 슬펐다.
오감독의 계획대로라면 그의 영화와 연주를 경험할 기회는 언젠가 또 있을 것이다. 하지만 8월의 어느 날, 내 20대 무용담의 배경들 중 하나인 제천에서, 그 기회를 처음 가질 수 있었던 것을 나는 큰 의미로 여긴다. 그래서인지 어젯밤엔 밀린 잠을 아주 잘 잤고, 아직도 잠에 취해있다.
백석이세요? 머리를 새로 한 그는 흡사 시인 백석 같았다. 우수에 찬 표정을 GV 시간까지도 거두지 않고 있다가.
상남2인조 귀폭이세요? 모든 것이 끝나고 비로소 밝게 웃는 오감독. 나와 젠젠의 진심을 담은 팬질에 감동한 모양이다. 장우혁오빠 이후로 플래카드는 처음이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나의 실력.
기념촬영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모여든 그의 팬들.
스팀잇이 예술가 오쟁이 활동하는 여러 판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중반을 넘어 한창이고, 우리는 제천의 한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에든버러에 있었다. 거창에도 있었다. 일단 꿈을 꾸었으니, 가면 된다. 할 이야기도, 할 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