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또 태어나고

roundyround(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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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생일이었다.

생일이'었'다, 라고 쓰니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날의 기억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곱씹으며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한다.

아름다운 기억과는 별개로.

우리 가족 전원이 내 생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식탁 위에 미역국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살짝 충격을 받았는데, 가족들이 더 당황하길래 짐짓 태연한 척을 하느라 진짜 혼났다. '생일 따위 뭐 별거라고' 하며 분위기를 전환해보려 했지만 내 말투와 표정이 이상해지고 있는 것은 내가 먼저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열 번도 넘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살면서 엄마에게 미안한 일을 백 번 천 번도 더 했는데, 고작 생일 미역국 한번 잊었다고 이렇게나 미안해하다니. 엄마는 울 듯한 얼굴로 미역국 내일 끓여줄게, 라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미역국을 먹을 수는 없었다... 저기요... 엄마...?


택슨님(teaxen@teaxen)의 팬이다. 오도바이 여행기 1화를 읽고 그의 팬이 되었다. 이야기꾼의 재능이란 이런 건가. 읽다가 터진 웃음의 강도와 빈도로 치자면 풍류판관님 러시아 여행기와 투탑을 이루는 듯... 지금 생각해보니 특히 좋았던 건 그가 술 마시면서 밥 먹는(밥 먹으면서 술 마시는 것은 분명 아닌 듯) 장면들이다. 음식 사진은 물론 맛에 대한 화려한 묘사조차 한 줄 없는데 '지금 당장 나도 그거 먹고 싶다' 라고 매번 생각했다. 테이스팀 포스팅의 새 지평을 여세요, 택슨님. 아무튼, 그런 그가 스팀잇에 새로운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가 웹툰계의 홍상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 아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 이상일 것이다.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쑨님(soonhh@soonhh)의 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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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hh@soonhh 님의 펜들.

우리 셋은 각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기로 했는데 신기하게도 일말의 망설임 없이 각자 다른 것을 골랐다.

내가 고른 것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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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한번 손에 쥐면 하염없이 쓰고 싶어진다. 몸체를 살살 돌려 퍼즐처럼 줄무늬를 맞춰보기도 하고, 나무 냄새가 나는지 코 밑에 두고 한참 킁킁거리기도 한다. 로즈우드를 고른 친구는 펜을 손에 쥐자마자 놓지를 않고 스케치북을 몇 페이지나 채우다가 잉크 아끼라는 우리들의 잔소리를 몇 차례 듣고서야 멈췄다.

쓰고, 쓰고, 쓰고 또 쓸게. 고마워, 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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