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에 대한 추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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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가 필요한건 저스틴이다.

계속 트위터에서 "스왑"을 얘기하고, "스티밋은 트론과 합쳐질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이건 기술적으로 어려워보임.

스팀은 처음부터 소셜미디어를 목표로 코인/토큰의 생성과 유통과정 자체가 소셜에 맞춰져있음.
(유저는 각자 지분에 따라 무료로 보팅할수있지만, 계속 생성되는 코인은 보팅에 따라 크리에이터, 큐레이터, 증인 등에게 지급됨)
이건 처음부터 스팀의 존재 이유 그 자체임.
(댄의 겸손하던 시절, 명확한 범위를 잡고 그것만 제대로 하겠다는 마인드에서 얻어걸린 신의 한수로 봄)

다만 스팀에 제3자가 스마트콘트랙트같은 불변의(immutable?) 코드를 짤순 없고, 원한다면 봇이나 다른 레이어를 추가해 블록체인에 저장할수 있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비슷한 효과를 만들순 있음. 단점이 있다면 스마트콘트랙트의 immutability/verification은 낮아짐 (절대적으로 데이터를 신뢰할수 있는 정도). 레이어나 서버를 만든 사람의 신뢰도에 맡겨야함.

트론은 제너럴한 목표로 만들어졌음. 장점은 제3의 개발자의 역량에 따라 스마트콘트랙트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소셜이든 뭐든 다 만들수있다는 것. 문제는 현실적으로 트론은 도박앱밖에 배출해내지 못하고 있음. 돈 넣고 일정 확률에 따라 돈이 나오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스마트콘트랙트.. 그런데 이것마저도 "공정한" 도박의 핵심인 "provably fair"라는 개념이 없는 앱들임. "완전랜덤"은 블록체인에 아직 존재하지 않음.

트론에 소셜을 얹을수 있을까 생각하면, "에너지"비용을 생각하면, "어렵다"라는 결론이 나옴. 에너지는 이더리움의 "가스"같은 개념으로 스마트콘트랙트를 증인/BP 등의 사람들이 당신의 코드를 무료로 저장해주고 실행해주고 증명해줄수 없기 때문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것. 당연한 얘기지만 하루에도 수백만 유저가 사용하는 소셜의 그 모든 기능과 트랙젠션들을 스마트콘트랙트에 담긴 어려움. 소셜을 위해 탄생한 스팀조차도 소셜에 있어서는 텍스트저장과 보팅, 팔로우같은 단순한 기능 외엔 없음. 오히려 디스코드로 소셜활동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음.

현실적으로 트론에 소셜을 얹는다는건 저스틴이 콘트롤하는 서버에 대부분의 기능을 담고 저장하는 방법밖에 없음. 이건 그냥 구글/페북 짝퉁이 된다는거.. 저스틴이 어느날 이 새로운 소셜과 관련된 당신의 모든 자산과 컨텐츠를 없애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가능해짐. 처음부터 그냥 구글/페북 쓰고말지..

다른 현실도 가능함. 스팀과 증인들, 컨텐츠 등은 현 상태로 두고, 저스틴이 100% 콘트롤하는 트론토큰을 스티밋을 통해 지급하는 것. 그런데 이건 트론토큰을 스팀의 레이어로서 활용하는거지 스팀이 트론으로 전환되는것이 아님. 즉 스플린터머시기 카드겜이나 스팀엔진같은 세컨드레이어를 트론토큰으로"도" 만들수 있다는것. 말로는 "스팀은 스팀엔진 기반이다"라고 얼마든지 할수있는것과 같음. 카드겜이나 스팀엔진에서 나오는 "토큰"이 그 존재를 가능캐하는 스팀보다 더 값이 나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함.

만약 스팀의 모든 데이터를 버리고 steemit.com 도메인만 가져가서 자체서버로 돌리는 이름만 "스티밋"이라는 레딧/페북 짝퉁을 만든다면 이건 처음부터 스팀을 다른 토큰으로 변환시킬 필요조차 없는 "그냥 새로운 플랫폼이" 됨. 처음부터 이걸 노리는걸수도 있음. 디라이브처럼..

어느 형태로든, 태생부터 다른 스팀과 트론을 합칠수 없음. 개인적으로 바라는 아토믹스왑이 아닌 이상 양쪽 체인과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합쳐지기란 기술적으로도 마케팅적으로도 어려움. 물론 디라이브같이 이름은 그대로지만 저스틴이 만든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쓸 사람은 많아 보임.

그러나 "그냥 새로운 플랫폼"이 스팀의 존재 자체에 영향을 끼칠수 없음. "스티밋 = 스팀"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진 유저나, 투기목적으로 스팀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동일 시간에 한곳으로 모든 스팀을 모아, 새로운 트론토큰으로 변환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도 거의 없음. 처음부터 그럴 목적으로 erc토큰을 준비하고 스마트콘트랙트를 짜놨으면 모를까.. 그랬으면 수동으로 스팀을 스왑할 이유도 없어지고 eos처럼 어느정도 스무스하게 전환할수 있었을꺼지만 물론 그것도 1년 이상의 긴 과정을 거쳤고 아직까지 제대로된 소셜은 내놓지 못함.. 그렇게 야심차게 내논 보이스도 KYC를 하겠다며 페북보다 더 극악무도한 중앙화를 보여주고 있음.

저스틴은 의외로 무서운 인물이라는것도 생각해볼만함. 처음부터 스팀이라는 작은것에는 관심이 없어보임. 사업가로서, 스티밋/트론파운데이션/그외여러회사의 최대주주로서 그냥 본인의 자산만 증가시키면 그만이고 어떤 형태로든 디라이브, 스티밋, 빗토렌트 등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대기업을 만들어가고 있음. 이게 앞으로 어디까지 지속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지난 글처럼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스왑한다" / "안한다" / "협력이다" / "전환한다"하는건 처음부터 그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확고하지 않을 뿐더러 대충 의견은 들어보지만 이미 머리는 다른 큰그림을 그리는거 같음. 스팀 증인이나 기존의 지배구조가 그것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더러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는거 같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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