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

room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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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거나 뭔가 일을 벌일려면 세력을 모아야 유리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심리상담 업계도 예외는 아니기에 카페(커피 마시는데 말고)를 만들어 대학원 정보나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이들에게 의지하여 입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요즘에는 특정 사회 운동이나 사상을 지지하면서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마케팅 타겟으로 삼기도 한다.

이렇게 집단이랑까 커뮤니티라 할까? 아무튼 사람들이 모이고 나면 결속력이 중요해진다. 스팀잇처럼 ‘가즈아!’를 외치며 희망 회로를 불태우는 긍정적인 방식(?)도 있지만 역시 반대 진영, 상대방을 비방하며 악마, 숙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결속력 강화에 아주 효과적이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속할 때 불편하다. 타인의 비방에 동조하도록 은근히 가하는 압력이 느껴진달까. 물론 나란 사람도 누군가에게 직접 피해를 받으면 그 사람이 무척이나 싫겠지만 일면식 없는 이의 말 한마디, 글 한줄로 그를 미쳤다고 비방하고 싶진 않다. 비상식적이고 뜨악한 언행이야 있다. 그런데 그런 행동보다는 그것을 행하는 사람 자체를 비난하며 반대편에 있는 이들의 존재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 버리고 싶어하는 견해에는 아무래도 동의 하기 힘들다.

대개 선동에는 그것으로 이익을 취하는 누군가가 있게 마련이다. 저놈들을 죽창으로 찔러 죽이자고 소리치는 그 사람이 모여든 이들에게 물건을 팔거나 지지를 얻기도 하고, 후원을 받기도 한다. 먹고 살아야 하니 일부 필요하다고 보지만 필요와 욕심의 경계는 늘 흐릿하다. 누가 눈 밝게 들여다 보려나. 자기 욕심을 보고 물러서는 자가 현명한지, 뻔히 먹을 수 있으니 놓치지 않고 적극 선동하는 자가 현명하려나. 이젠 나도 잘 모르겠다.

선동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