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땐 스팀잇을 떠난다고 해 봐. 정말 좋아. 정말이야. 오늘 이 글을 보니까 생각 났어.
한때 숨쉬는 글에 너무 많은 보팅이 되느니, 점만 찍은 글에 엄청 큰 보상 금액 찍혀서 어뷰징이니 시끌시끌할 때가 있었어.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편의 상 '칸쵸'라고 하자. 칸쵸는 보팅의 90%를 셀프보팅하는 사람이었지. 셀봇이 나쁜 건 아닌데 90%면 남들한텐 거의 안 하고 자기 거만 보팅하는 거잖아. 그래서 좀 웃겨서 아마 @uksama였나? 이 형과 뭐라고 댓글로 그랬어. 당시에 칸쵸 말고 빼빼로, 고래밥 등도 셀봇이 엄청 나서 '과자들 왜 이러냐' 이런 투의 댓글이었지. 근데 칸쵸가 이걸 보고 자신을 도둑놈 취급하니 어쩌니 난리였던거야. 당시 포스팅키 돌려 쓰면 익명 계정이 룸구 죽어라 욕도 하고 칸쵸한테 사과하라느니 쓰더군. 디씨인사이드 스팀잇 갤러리에도 글이 남아 있었어. 거기도 익명이니까. 욕할 땐 같이 욕하고 그러다보니 어느 새 칸쵸가 스팀잇 안 하겠다고 글을 남긴거야. 그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으니 지금부터 받아 적을 준비해라. 아니 Ctrl+C를...
외로우면 스팀잇을 떠나겠다고 해. 절필하겠다고 하면 뭔가 더 무게 있어 보이고 심각해 보여서 좋아. '이제 스팀잇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냄새만 풀풀 풍겨. 그럼 사람들이 와서 왜 그러세요 하며 댓글 달거야.
그럼 답을 해 줘야지. 절대 진짜 이유를 말하면 안 돼. 잘못하면 니가 찌질한 놈이 될 수 있어. "하다 보니 회의가 오네요" "이렇게 욕 먹으면서까지 스팀잇 할 필요 없어요" 정도가 딱 좋아. 넌 피해자고 누군가 가해자가 있는 거지. 그러면 사람들은 자초지종은 모르지만 그냥 이해한 척 하면서 막 위로를 하고 자빠질거야. 벌써 덜 외로워지지? ㅋㅋ
댓글 다는 누군가는 다시 오라고느니 떠나지 말라느니 잠시 머리 식히고 오라고 하는 둥 그럴 거야. 그럴 때 냅죽 받아 먹지 마. 되게 없어 보여. 지금은 생각 좀 해 보겠다는 정도로 말미를 두면 돼.
그리고 쉬어. 손이 근질근질 할 거야. 글을 못 쓰고 있으니 내가 먹었어야 할 스달 못 먹고 있네. 내가 jjm과 mini 토큰 홀더인데 보팅 받아야 하는데 못 받고 이 지랄이구나 자괴감이 들겠지만 너무 빠른 복귀는 모양 빠지는 거야.
중요한 거 빼 먹을 뻔 했다. 스팀파워 다운 시작해야 해. 가능한 최대치로. 그래야 사람들이 진짜 니가 떠난다고 생각해. 걱정마. 스파 다운은 도중에 취소 가능하니까.
적당히 쉬고 나면 돌아와. 신경 쓰이게 하고 걱정 끼쳐셔 미안하다는 인사와 함께 여러분이 보고 싶었다고 고맙다고 해. 마치 석방된 박근혜를 반기는 태극기부대처럼 환영해 줄거야. 이야... 상상만 해도 저릿한 감동에 오줌이 찔끔이다. 특히 니가 고래에 가까울수록 환영은 열렬할거야.
어때? 정말 쉽지? 외로울 때 한번씩 해 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럼 이만. 간만에 힐링꿀팁이었다. 이거 하고 인간관계 파탄나는 건 다 니~들 책임이당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