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히려 폭력속에서 자라는 것을 남자다움이라 인식하거나,
그것을 멋진 모습으로 생각하는 한 폭력에 대해 관대해지고,
그런 일이 주위에서 일어나거나 본인에게 일어나도 쉽게 수용하게 된다.
외국에서 살던 때 일이다. 내 아이는 남자 아이인데 되게 순한편이었고,
한국에서 친구들도 많고, 남들에게 맞춰주고 양보하는 성격이었다.
너무 착하고 다른 친구에게 양보만 하는 약아빠지지 않음으로
부모로선 좀 안타까운 면으로 바라보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외국으로 갔고,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은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에 남겨졌다.
아시안이라 업신여기지는 않을까? 혹시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하면 어쩌나.. 근심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어느날 아들이 학교에 가기 싫다한다. 왜 그러냐 하고 물으니, 처음에 대답을 하지 않다가...
친구들이 놀린다 한다...
이억만리 타향에서 자식과 같이 수업을 감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 통하지 않아 벙어리나 다름없는 아들이 주위에 다 외국인 친구들로 둘러 싸여 어디 피할 곳도 없이.
놀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한다 상상하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다른 방법이 떠오르질 않았다. 직장 근무를 그만 두고 지켜볼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렇게 아들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그 친구가 너를 괴롭히거나 약올리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가, 얼굴 정면으로 펀치를 날려라.
그리고 나서 문제가 생기면 아빠가 다 알아서 처리해 주겠다"
단단히 일러놓고.. 한동안 시간이 지나갔다...
어느날 학교에서 우리 부부를 오라한다.
아들 문제로 같이 상의할 일이 있다한다.. 별일이 아니겠거니.. 생각하고, 시간 맞추어 학교에 갔다..
선생님 왈
"아들이 아주 폭력적이고 문제가 많은 아이다"라고 말한다..
폭력적이라.. 그 순하디 순하고, 해일 양보만 할 줄알고 자기것 챙기지도 못하고..
친구들 입장만 생각해서 항상 손해보는 그 아들이 폭력적이란다..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