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 흐름, 가지

riverbrane(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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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볼의 형태학 3부작 모양, 흐름, 가지

필립 볼은 약간 건조한 문체로 형태에 대한 서술을 하는데,
다른 책에서도 그런 것처럼 거리를 유지하는 듯 하면서 기술한다.
다양한 방향에서 글을 전개해나가지만 항상 결론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다.
이런 서술의 장점은 일단 글을 쓸때 덜 피곤하고 빠져나갈 구멍도 많다는것이다.

물론 흥미를 붙잡기 위해 다양한 예와 각종 학설, 이론등을 채워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하나의 주제를 엮어서 이렇게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화학 베이스인 저자의 다방면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사고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화학 만세! ) , 많은 연구와 조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필립 볼이 아주 훌륭한 작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그의 저서와 글이 실망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번역에 대해 말해야 겠는데,

3권 각각의 역자가 다르다.
특히 '모양'의 역자는 무슨 교수였던것 같은데, 번역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자연스럽게 읽히지도 않을 뿐더러, 본인도 책의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몇년전 이 3부작이 나오자 마자 사서 읽었었는데, 1권을 읽으면서 정체불명의 국어에 화를 내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2,3권 '흐름', '가지'의 번역은 무난하고 읽을 만 했다.

특히 두권중 한권은 이공계출신이 아닌 분이 번역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본인도 이쪽으로 많이 공부를 하면서 번역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도 잘 이해한 듯 했고, 무엇보다 문장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읽혀지는 게 좋았다.
무엇보다 한국어 표현능력과 번역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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