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이 영화는 실화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암울하기 그지없는 실화에 비해, 비교적 따뜻하고 희망적인 시선을 유지하지만, 역시나 먹먹한 내용입니다. 극중에서 귀여운 막내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실화와는 다른 사고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막판에 나오는 노래가 조금 쌩뚱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다큐멘터리감독 출신답게 카메라의 시선을 독특하게 유지합니다.
감독은 자신의 이전영화 <디스턴스>에서 시도했던, '대사를 말로 가르치기'를 ,<아무도 모른다>에서도 적용하였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배우인 경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일입니다.
서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건, 영화의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전체의 시선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데, 즉 도입부를 어떻게 구성하고 영화를 어떤 시선으로 전개해나가느냐에 대한 동기였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느 감독은 자신의 책,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째서 소년은 동생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지 않았던 걸까요?
어느 날, 아동상담센터에서 보호 중이던 여동생이 중얼거린 "오빠는 다정했어요"라는 한마디를 신문 기사에서 보고 제 안에서 싹텄던 의문은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이 불행한 사건은 어머니의 무책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 홀로 아이들을 낳고 그럭저럭 키워 왔다는 것 역시 엄연한 사실입니다. 만약 어머니가 그저 신경질적으로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존재였다면, 장남도 동생들을 똑같이 대하지 않았을까요. 그들 모자 사이에는 적오도 보도에서는 엿볼 수 없는 풍성한 관계가 구축되었던 시기도 짧을지언정 있지 않았을까요...
감독은 '영화는 사람을 평가하기 위해 있는게 아니다' 라고 그의 책에서 말합니다.
물론 아이들을 그렇게 방치해버리고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 엄마가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것보다도 어렵게 엄마한테 전화를 하면서도 체념하는 모습이라던지, 엄마 옛애인에게 찾아가 돈을 도움받는 모습들이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안타까운데, 그런 가운데서도 어린이가 품위를 잃지 않고 의젓한 모습이 더 마음아프게 다가옵니다.
어찌되었건 아이들은 친구도 생기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나갑니다.
인상에 남는 장면중 하나는 장남이 우연히 야구를 하게 되는 장면인데, 화면의 질감도 주인공의 표정도 좋았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평범한 아이처럼 야구를 즐기는데,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는게 어른들의 임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프랑스어권 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프랑코포니 축제
http://francophonie.or.kr/?lang=ko
의 일환으로
프랑코포니 영화제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http://francophonie.or.kr/2018/03/17/%ED%94%84%EB%9E%91%EC%BD%94%ED%8F%AC%EB%8B%88-%EC%98%81%ED%99%94%EC%A0%9C-2/?lang=ko
흠.. 근데 영화 라인업을 보니 살짝 재미없어 보이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