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허공을 가르며 자유롭게 나는 새가 참 부러웠다. '자유로움'. 하지만 새가 날기 위해 가져야 하는 연약한 뼈, 중력보다 항상 많은 양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알지 못한 채.
그냥 남의 유유자적함으로 잘못 알고 부러워한 내가 부끄러워진다. 날개짓을 멈추면 수직낙하한다는 그들의 강박관념을 알고 있었더라면, 지금 두발로 서서 중력에 타협한 나야말로 정말 편한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는 상상만으로 훨훨 날고 싶다. 왜냐면 상상속엔 중력이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