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 시절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한다 02

ribai(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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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_14-34-47.jpg
육군과 다르게 공군은 장교 부사관 병사가 모두 진주로 가서 훈련받는다 훈련소 문을 조교 안내로 들어간 뒤
나와 같은 기수인 동기로 보이는 몇백명의 사람들과, 강당 같은 곳에서 무한 대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부사관은 15주 훈련으로, 병사가 받는 5주 훈련보다 3배정도 길다. 약 100일정도 되고, 대학교 한학기 정도의 시간되는 것같다
근데 이 시간이 전체 복무기간에 포함이 안된다! 병사 복무기간이 2년이라면 5주가 이 2년안에 포함되지만 부사관과 장교는 임관 후 4년, 3년 복무이기에 이 훈련기간은 그냥 날리는 것이지 ㅠ-ㅠ 병사들이 부러웠다.. 단기 복무하는 남자부사관은 4년 3개월 15일정도를 복무하는 것이 되니까 .. 너무 길지 않습니까 장기신청까지하면 6년 3개월 15일이다

15주 중 첫째주는 체력검사 건강검진 등으로, 합격한 사람 중에서 훈련을 하지 못할 사람, 안할 사람을 추려내는 기간이다
이 첫주에는 조교들이 그냥 안건든다 짜증은 내지만.. (조교들도 부사관선배들이다. 예전에는 병사도 있었는데 나때는 아니였음)
첫주에 같은 방(이층침대가 있고 4사람이 같이 쓴다) 사람들끼리 친해지고 할게 없어서 하루종일 이야기한다

체력검정과 건강검진도 다 끝나고 서류처리가 끝나간다 (난 어차피 복무를 할 결심였다 아프다고 하면 돌려보내고 다음 기수에 또 와야하기에 그냥 아픈거 이야기안했다 이야기한다고 공익으로 빼주지도 않을테니).. 2주째 월요일 아침이 된다..
갑자기 다 연병장으로 나오란다.. 그리고 소대를 나눈다 그렇게 소대가 나눠지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는 또 흩어져서 새로운 방을 배정받았다. 그리고 그 방에서 또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복도에서 조교가 소리를 친다

다 나와 이새끼들아!!

엎드리랜다. 이제 나의 인격과 인권은 국가의 이름아래 자연히 포기가 되고 나는 싫든 좋든 군인이 되어야 한다. 즉 전쟁에서 죽는게 뻔한데도 돌진이라고 뒤에서 명령하면 나가야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거지 그러라고 있는 훈.련.소 니까..
한 반나절넘게 기합만 받은 것같다. 부사관 훈련소는 기합으로 시작해 기합으로 끝난다
엎드려서 못일어나게 하기, 어깨동무하고 앉았다일어나기 2시간하기, 쪼그려뛰기, 선착순 등등 얼차려의 종류는 정말 많다. 그리고 그 얼차려를 무엇이라고 명칭하는지 아는가? 동기부여다. ㅋㅋ 단어진짜 웃기지 않는가 지네들이 날 군인으로 만들려고 주는 외부적 강압을 동기부여라는 말로 지칭하다니.. 내가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야 동기부여지 하여튼 지금 생각해도 욕밖에 안나옴

훈련소 기간이 2010년 12월 부터 2011년 4월까지였으니까.. 이제는 벌써 7년전일인가..
그래서 그런지 각 주마다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뒤죽박죽이다

보통 일과는 아침 6시가 되기전에, 착착착~ 으로 시작되는 군가로 잠을 깬다. 아침에 어머니나 여친이 보내주는 인터넷편지를 출력해줘서 나눠준다 (답장은 할수없다 헤헷) 그리고 체력단련이란 목적으로 3km 달리기를 한다. 나중에는 3km가 아니고 점점 늘어나서 8km를 뛰어야된다. 완전군장하고 8km하면 죽는다..) 밥 먹으러 갈때도 열맞춰서 뛰.어.간.다 (기수는 맨날 개고생한다) 그리고 한 3주정도는 직각식사를 하고 밥먹을 때도 조교는 얼차려를 줄 수 있다 먹는데는 개도 안건드린다던데 군대는 건드린다
그리고 보통 식사당번도 훈련생들이 돌아가면서 병사들을 도와준다. 최대한 인건비를 아끼는 한국군대
오전일과-점심-오후 일과가 끝난다고 쉬게 해주지 않는다. 저녁시간에는 대부분 얼차려+각잡기 (각제대로 못잡으면 다 엎고 다시 얼차려) 로 보내고 점호를 한다 이때도 거슬리는게 있으면 다시 얼차려 , 소등해야 그나마 평화가 온다..

한 2주정도 지나면 애들 다 예민해져서 서로 싸운다. 근데 치고박고 하면 둘다 퇴소라는 규정이 있기에,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약한 애를 골라서 따돌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기본권 인권 다 없애고 애들을 못살게 구는거니까..애들도 안걸리는 선에서 약한 애 괴롭히는거지..

일단 기억나는 순서대로 훈련을 이야기해보자면 (시간 순서가 아님)

  1. 각개전투 .. 이거는 웃긴게 조교대장(상사 계급)이 실내에서 강의를 한다. 그리고 애들이 졸면 또 연병장으로 불러서 얼차려
    연병장 끝까지 하이바쓰고 옆구리할때는 ..ㅠ-ㅠ 어지럽다 토할뻔
  2. 유격 .. 1주일 한다.. 이제 얼차려말도 하기 싫지만 유격이야말로 .. 더이상 설명은 생략한다
  3. 행군.. 50km 2박 산악행군이였는데 그래도 이건 할만했다. 아직도 그때본 노을은 잊혀지지 않는다. ㅎㅎ
  4. 화생방.. 이거하기전에 무한구보라고 해서 단독군장하고 연병장을 도는데, 언제멈출지 않알려준다 낙오되면 얼차려다. 1:1얼차려.. CS탄을 바깥에서 갑자기 까서 방독면 빨리 쓰는지 체크도 했었는데 바로앞에서 CS탄 연기 맞으면 바로 난리난다..(나는 겨우 살았었다)
    화생방안에 들어가면 방독면 벗고 군가를 2분정도 불렀는데 죽는줄알았다...

주마다 교회를 갔는데, 그때가 유일하게 마음놓고 쉬는 시간이였다. ㅎㅎ 오고 갈때도 부사관훈련가를 부르며 가야했지만..ㅎㅎ
(목쉰다 고함치듯이 안부르면 머라하기때문에..)

기나긴 시간이 끝나가고 (하루하루 세아렸다..) 임관식이 다가오고 , 임관식연습만 하는 시기까지 왔다
어머니도 내가 임관식할때는 오셔서 임관하니 축하하러 와주고..

훈련소 생각을 하니 세포하나하나가 격렬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다음편에는 자대이야기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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