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흰 나비를 보았다.
올 해 처음 보는 흰 나비, 나비 자체를 참 오랫만에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 나비를 보며 흔히 먼 길을 떠난 그리운 사람을 흰 나비로 묘사한다는 것이 떠올랐다. 왜 노랑 나비나 얼룩 나비가 아닌 흰 나비일까? 흰 색이 가지는 의미가 참 크구나, 다시금 실감했다.
내 머리 위 저편으로 날아가는 나비를 보며 나는 지금 누가 그리운가 떠올려보았다. 딱 한 사람이 떠올랐다. 현재의 내가 흰 나비를 보며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그 친구뿐이라고 생각했다.
자유롭게 날아가는 나비를 보며 참 아름답다 생각했다. 기회가 되면 나비 타투를 해볼까 생각하다, 실은 내가 나비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나비의 근접 사진을 본 후로 나비 또한 어쩔 수 없는 곤충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또 나비를 볼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날아가는 나비를 바라보며, 바람을 좀 맞다, 해야 할 공부가 있다는 사실에 서둘러 방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