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3_공유에 대하여: 공유와 신뢰의 상관관계

ria-ppy(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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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공유라는 단어가 우리의 일상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공유’라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곤 했었는데... 그 유명한 공유지의 비극 이론을 내세우며, 공유의 결말은 무(無)로 귀결된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서 공유 경제를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따릉이,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 존재하는 대여 공간 등 교통에서부터 장소까지, 다방면에 존재하는 공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우리는 이렇게도 갑자기 공유를 관대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일까? 공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는 것보다, 경험적으로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가설 1: 환경 오염에 따라 발생한 사회 운동이다.

최근 대한민국은 미세먼지로 인해 너무나도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봄날의 푸르른 하늘은 사라진지 오래, 잿빛으로 물든 사방을 보고 있자면 한숨을 내쉬는 것조차 두렵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공유 경제가 부각된 것은 아닐까?

가설 2: 경제적인 이유로 소비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점점 오르는 물가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필요한 것,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은데 원하는 모든 것들은 소유하기엔 부담되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팍팍한 세상살이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하나의 방식으로 공유 경제가 대두된 것은 아닐까?

가설 3: 지루함에서 탈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매일 같은 방식을 마주하는 것은 지겹고 재미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같은 것을 종류별로 구비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낭비이자 손실이다. 이러한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공유 경제는 새로움이 주는 짜릿함을 주기적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한 하나의 방식이 아닐까?

물론 이는 너무나도 주관적인 필자의 가설에 불과하다. 이 가설들이 전부 타당할 수도 있고 전혀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감히 확신하고 싶은 한 가지 가설이 있으니, 바로 ‘신뢰’의 문제이다. 지금의 공유 경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져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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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의 핵심은 결국 공유, 즉 누군가와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말 그대로 사전에 알지 못 했던 타인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타인과 같은 자전거, 자동차 혹은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곰곰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전에 누군가가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음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신뢰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말하지 않아도 믿고 있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기꺼이 공유 경제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공유 경제가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하기까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공유’라는 단어 뒤에 ‘비극’이 아닌 ‘문화’가 자리하기까지, 우리는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한 배려를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공유와 신뢰는 정적 상관관계! 공유 문화는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함에 따라 점점 확산되고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