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에게 만화란 무엇일까요.
우리 한 번 우리가 아끼는 누군가를 떠올려 봅시다. 연인, 가족, 친구.. 누구라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요리를 만들어 보죠. 레시피에 나와 있는 대로 재료들을 썰고 깎고 다듬어서.. 시간 맞춰 끓이거나 지지고 볶아보죠. 맛을 위해 몇가지 양념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런 양념들을 듬뿍 넣어 보죠.
이번에는 똑같이 요리를 만듭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마음으로 만들어 보죠. 진심으로, 내가 아끼는 그 누군가가 이 요리를 통해 정말로 감동을 받고 행복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레시피는 똑같은 걸 쓰죠 뭐. 그런데 재료를 손질하면서, 어차피 냄비 안에 들어가고 후라이팬에 넣으면 똑같아지겠지만, 그런 생각 하지 말고 정성스럽게 하나 하나 썰고 깎아 준비해 봅니다. 볶고 지지고 끓일 때도, 치이익 지글지글 보글보글 소리 하나 하나에 귀기울여 세심하게 불조절을 해보죠.
그렇게 만들면 뭔가 다를까요? 보이지 않게 들어간 세심한 노력과 정성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상대의 마음에 전해질거라 믿으시나요.
도라에몽전에서, 저는 작가의 그런 마음을 느꼈습니다.
사실 만화 좋아하기엔 전 이미 너무 나이를 먹었죠. 도라에몽전에 모인 많은 어른들도 마찬가지. 어떻게 보면 도라에몽 만화는 유치하기도 해요.
하지만 작가는 도라에몽 만화로 세상 아이들이 모두 진심으로 꿈과 희망을 갖기를 바란 것 같습니다. 단순히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그림과 스토리 그 이면에 마음 깊이 와닿는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작가는 진심을 담아 만화를 만들었고, 그 마음의 진실성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끌렸던 거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다시, 일본인들에게 만화는 정녕 무엇이었을까요.
일본인들의 개인주의적, 폐쇄적 성향이 만화에 몰두하게 만들었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 했지만요).
그들에게 만화는 가볍게 시간 때울 수많은 유치한 놀거리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 작가들 중 사람들에게 희망, 사랑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 작가들이 있었고, 그런 작가들 덕분에 오늘의 일본 만화가 있게 된 것이 아니었을지.
그리고 이제, 한국의 웹툰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지요. 이미 몇몇 작가들은 자신의 만화를 단순히 흥미 위주 거리가 아닌, 자신의 삶 그리고 철학을 담은 예술작품으로 보고 그것을 가꿔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그들 중 아직은 빛을 보지 못한 이들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람들은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도라에몽이 일본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심모 배우도..) 한국 웹툰 중에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을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