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동남아와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 중간 기착지로 잠시 우크라이나에 들렀더랬습니다. 경유를 위해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머물렀죠. 수도인 키예프 대신 공항 근처 보리스필이라는 조용한 마을에 있었는데, 아늑하고 속세를 떠나 있는 듯한 독특한 경험이 기억나서 올려 봅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로 가는 동안 정말 놀랐던 것은, 아니 세상에 정말 사방팔방 아무것도 없었다는 겁니다. 처음엔 무슨 사막에 도착한 줄? 무소유, 공허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었나, 아니 빈 공간에 뭐라도 짓고 싶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주변이 너무 휑했더랬죠.
하하 그렇지만 이 광활한 대지 위에도 우버는 다닌다는 거~ 우버 요 구석구석쟁이들 ㅎㅎ
호텔 주변 역시 너무나 조용했죠. 하지만 길은 잘 닦여 있고 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라기 보다는 그냥 천연 공원)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우크라이니언들을 꽤 볼 수 있었습니다. (꽤라는 것은 서너명을 뜻합니다만)
호텔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안으로 몇 걸음 옮기자 갑작스럽게 저 둥근 벽 아래서 데스크 직원이 툭 튀어 나와 놀라게 됩니다. 숱한 전쟁을 겪은 민족이라 늘 유사시를 대비해 숨어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었을까요.
1박에 2만 얼마 하는 가량 하는 호텔 치곤 깔끔했고, 특히 화장실 인테리어와 샤워기 물줄기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