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솔직히 말해서 건강해지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멋있어지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 드렸지만, '7년간 애인이 안 생기고 있는 건 네 직업이 바빠서가 아니라 더이상 멋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20대에는 꾸밈과 관리의 노력 없이 살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 풍요롭던 시기라 괜찮았지만, 30대는 더이상 그런 나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40이 된 나이는 더욱 그렇지요. 뭔가 몸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몸은 그냥 볼품없이 늙어갑니다. 마치 사람이 오래 살지 않고 마냥 방치된 집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져가듯이요.
외모가 좀더 멋있어지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헬스라는 운동이었습니다.어렸을 때부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같은 몸을 부러워했었습니다. 아직도 <터미네이터 2> 영화에 나왔던 슈왈츠제네거의 멋진 몸을 보며 봤던 충격을 기억합니다. 뭐랄까. 피부속에 단단하고 질긴 풍선같은 것들이 들어가 올록볼록하면서 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이상한 매력을 뿜는 근육의 몸질감에 감탄했던 것 같습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지요. 20살 때 잠깐 헬스장을 등록해 운동이란 것을 해보았는데 기구 사용법도 익숙하지 않고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몰라서 얼마 안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15년간을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20대라는 나이의 젊음은 비교적 제게 건강함을 유지시켜주었고 저는 운동의 필요성을 잘 못느끼며 지냈습니다.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운동을 시작하며 저는 한번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나도 과연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는 사람처럼 몸짱이 될 수 있을까? 나도 아놀드슈왈츠제네거 아저씨처럼 될 수 있을까? 해보는 데 까지 해보자!’
저는 3년여간 정말 엄청나게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에 5번 이상은 꼭 헬스장을 나갔습니다. 헬스장에서 기본 2시간씩은 운동을 하고 귀가했습니다. 밤에 10시쯤 퇴근하면 새벽 1시까지 운동하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지금 제 몸상태를 보면, 결론이 나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대회에 나갈 수준의 몸은 만들지 못했다!'
정확히 무엇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PT없이 혼자 운동을 해서 그런가?
30대 후반에 시작한 운동이라서 그런가?
스테로이드 약물을 하지 않아서 그런가?
식단조절없이 운동만 해서 그런가?
아무튼, 동네 아저씨는 평범한 방식으로 3년여간 아무리 '빡세게' 운동을 해도 대회에 나갈 수준의 몸은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대회에 나갈 수준의 몸짱이 되려면 뭔가 특단의 방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적용할 방식이 다를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는 운동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분명 과거에 견줘 저는 보기 좋은 몸을 갖게 되었고 실제로 건강해졌습니다. 얼마나 건강이 좋아졌는지는 다음 편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결론은, 저는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바디 프로필 사진 정도는 찍어 보려 합니다.
원래 40살이 되기 며칠전까지 인생 최대의 멋진 몸을 만들어 바디 프로필 사진 기록을 남기겠노라 마음먹었는데, 그놈의 마약 사건이 터지고 말아서 그냥 40살이 되고 말았습니다. ㅎㅎ
▷동네 아재헬스 수필 연재를 시작하며
https://steemit.com/kr/@repoactivist/58qu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