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최저 가치를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것이 채굴비용입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총 에너지 소비량이 한 나라가 쓰는 양보다 많다는 기사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PoW이므로 전기요금이 듭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한 달 동안 채굴되는 비트코인과 채굴에 소모된 전기의 요금을 비교하여 손익분기점을 계산하곤 합니다.
블록체인의 핵심 키워드는 신뢰입니다. 누구의 보증도 없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노드의 합의를 거쳐 신뢰를 획득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는 신뢰에서 나옵니다. 다만, 가치와 가격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게 문제일 뿐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채굴하는데 드는 전기료 이상은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자가 줄어들면 난이도가 하향되므로 경쟁이 덜해지면서 채굴 비용도 줄어듭니다. 비용은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 지갑에서 나간 돈은 매우 소중하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 채굴한 비트코인이 귀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글을 쓰는데 들인 시간은 얼마나 소중할까요? 머리를 싸매고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감으로써 얻은 암호화폐는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게 될까요? 가치 말고 가격으로 따진다면? 공짜로 얻으면 써버리기 쉽고, 약간 힘들었다면 조금 소중할 것입니다. 많이 고민했다면 귀하게 여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