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아픔이라는 것은 겪어보기 전에는 말할 수 없다고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만나는 전쟁의 잔인한 이면또한 보는이로 하여금 큰 자극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일제시대의 아픔이 있지만 유럽의 대부분 나라에게는 나치를 통한 아픔이 가슴 깊숙히 새겨져 있을 것이다. 오늘의 리뷰영화는 바로 그 아픔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조명한 영화로 1944년의 아우슈비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아우슈비츠의 긴박함에서 시작된다. 수용소 안에는 '존더코만도'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소각장에서 일하며 시체를 처리하는 일을 하는데 그들도 정기적으로 소각의 대상이 된다. 단지 소각되기 전에 죽을만큼 일을 하다가 처리되는 그런 존재를 부르는 말이다. 주인공 사울(게자 뢰리히)은 '존더코만도'로 무덤덤하게 시체를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시체들 사이에서 한 아이가 죽지 않고 깨어나 나치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데 그 아이는 다름아닌 사울의 아들이었다. 자신 앞에서 죽어간 아들을 바라보는 사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치는 사울의 아들의 부검을 지시하는데...
많은 영화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이 영화는 특별하다. 지향하는 곳이 너무나도 명확해서 전반적인 전쟁의 참상을 그리기보다는 사울과 그의 아들에 초점을 맞춰 그의 시각안에서 처절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초반부터 상상하기 힘든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시체를 처리하는 자신앞에 아들의 시체가 와있다는 현실...
사울은 아들의 시체가 부검되고 태워질 것을 생각하니 미쳐버릴것만 같다. 어떻게 하든 아들의 장례를 제대로 치뤄주고 싶은 마음에 부검실로 달려가 자신과 같은 헝가리 출신 부검의에게 매달린다. 시체를 바꿔달라고... 하지만 밤에 5분 정도의 추모의 시간을 주겠다는 약속밖에는 듣지 못한다.
그 이후로 사울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든 아들의 시신을 빼내 랍비를 찾아 장례를 치를 생각밖에는 없다. 모두가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뒤로하고 랍비를 찾아 다니는데 동료들은 자신들도 모두 죽을 수 있는 위험때문에 그를 말려보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과연 사울은 자신의 아들이 떠나는 마지막을 지켜줄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분명 컬러로 촬영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흑백으로 느껴진다. 절박한 현실이 너무나도 진하게 배어있어 우울함이라는 감정보다는 모든걸 포기한 듯한 사람들 안에서 아들의 장례를 위해 끝없이 앞으로만 달리는 사울의 모습에 눈물마져 말라버릴거 같다. 사울은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아들의 장례 앞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의 모습이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도 '이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버린다.
#1. 내맘대로 포인트 : 살아있지만 살아있는게 아니다?
사울의 끝없는 위험한 행동에 동료와의 대화에서 처절한 현실이 묻어난다.
너희들 때문에 우린 다 죽었어. 우린 예전에 죽었어!
PS 사진은 Pixabay에서 가져옵니다.
real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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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336050-saul-fia?language=en-US
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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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