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과 관련된 영화를 볼때면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게 되는데 꼭 인종차별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안에는 여러가지 차별에 대한 일들이 일상에 녹아있다고 생각된다. 갑을관계부터 시작해서 인간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될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벌어지고 있어 오늘의 리뷰영화를 보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나도 많이 들었다.
토니(비고 모텐슨)는 바에서 고객관리를 하며 문제를 만드는 손님들도 처리하고 화려한 입담으로 능력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바가 공사로 문을 닫으면서 일을 쉬어야만 한다. 생활비가 아쉬워 핫도그 먹기 내기를 하기도 하고 어려워지자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본다. 그러던 중에 운전기사 자리 면접에 오라는 말을 듣고 찾아가는데...
면접자리는 매우 화려한 사무실. 잠시 후 면접을 보기위해 돈 셜리 박사(마허샬라 알리)가 나오는데 그는 흑인이었다. (영화의 배경은 1962년 미국 뉴욕이다.) 당황한 토니에게 셜리박사는 미국남부에서 공연을 할건데 운전기사와 자신의 비서역할을 구하고 있다고 말하며, 상당히 교양있는 지식인 같은 모습을 보인다. 급여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은 일을 하기로 하는데...
영화의 큰 줄기는 미국에서 유색인종에 대해서 인종차별이 매우 심하던 시기에 최고의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남부 투어를 그리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고 당시에 흑인들이 출입가능한 숙소 등의 정보를 담은 책을 '그린 북'이라고 해서 영화의 제목이 되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유색인종만 출입가능한 식당, 모텔이라니... 영화는 백인인 토니가 운전을 하고 멋진 턱시도를 입고 흑인인 돈 셜리가 뒷자리에 우아하게 앉아있는 설정에서 이미 관심을 집중시킨다.
투어 출발 당일에 음반회사로부터 토니는 절반의 급여를 받고 투어를 끝까지 마쳐야만 나머지를 받을 수 있다는 걱정섞인 말을 듣는다. 별 일 없을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출발한 투어는 남부로 지역을 이동하면 할 수록 난관에 다다른다. 식당 출입부터, 숙소, 술집, 야간통행 금지까지 어디를가도 흑인인 셜리가 평등하게 있을곳은 없었다. 심지어 공연은 할 수 있지만 집안에 있는 화장실은 쓰면 안된다는 말도안되는 현실을 만나지만 토니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투어를 진행해 나가는데...
조지아에서 공연을 하러간 어느날 밤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는 토니. 이유를 알 수 없이 셜리를 잡아놓은 경찰. 토니가 그를 구해주러 가지만...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인종차별에 시달리면서 정해진 투어를 무사하게 마칠 수 있을까?
이 영화가 조금은 불편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보는 내내 즐거웠던 포인트는 토니와 셜리의 상반된 스타일이 투어가 계속되면서 서로 적응해 가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백인으로 살아가면서 흑인들의 삶을 잘 몰랐던 토니는 '그린 북'을 통해서 그들의 차별을 알아가게 되고, 흑인이지만 상류층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아무것도 아닌 차별받아야만 하는 흑인으로 돌아가는 셜리. 어느새 두 사람은 알 수 없게 서로를 도와주며 투어를 위해 똘똘뭉치게 된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들이 달려가는 차 안에서 카메라를 들고 바라보는 듯 몰입하게 되는 그런 영화였다.
국내에서는 그냥 그런 흥행 성적이었지만 제91회 아카데미 작품상, 제76회 골든 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였다.
PS 사진은 Pixabay에서 가져옵니다.
real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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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