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다시 태어나니 김정은 - 2편(공관병 진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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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공관병 진용래

K-2 총구를 입에 넣는다. 발가락을 방아쇠에 건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 아니, 왜 이렇게 된걸까? 이곳엔 왜 왔을까? 엄마 무서워.. 보고싶어..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일은 터졌고, 나는 방아쇠를 당겨야만한다. 엄지발가락에 지긋이 힘을 준다.

"탕!"

나는 군대에 오기 전까지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사모를 만나기 전 까지는..

"충성! 이병 진용래 전입을 신고합니다."
"그래, 용래야 네가 수행할 임무는 사령관님 공관을 관리하는 공관병이야. 잘 할 수있지?"
"예!"
"그래.. 나는 숙소관리하는 관리중대 김호연 상사니까 어려운 것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고.. 혹시 공관병을 하거든 사모가 좀 까다로울 수 있으니까 잘 해라"
"예!"
"자 그럼 공관으로 가볼까?"

끼- 이이이익
"사모님 김상사입니다."
"응, 김상사 어서와. 얘가 새 공관병이야?"
"예. 그렇습니다."
"그래.. 이번엔 얼마나 잘 하려나? 얘야."
"네?"
"네? 어머 이 녀석 정신 제대로 못차렸네.. 너 내가 누군지 아니?"
"사령관님 사모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근데 내가 부르는데 네?라니.. 너 군인 맞아?"
"저.. 민간인한테는 그래도 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야, 김상사 엎드려"
"예!"
"애들 단도리 똑바로 안하냐? 내가 명색이 4성 장군 부인인데.. 내가 여자라서 만만해? 경례 같은 기본 예절교육 안 시키냐?"
"죄송합니다."
"저.. 죄송합니다. 앞으로 관등성명 잘대겠습니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여기까지한다. 김상사 일어나."
"상사 김호연"
"꺼져"
"예.."
"너는 집으로 들어와"
"예.."

거대한 공관으로 들어간다. 그때까지는 몰랐다. 이 곳이 나의 무덤이 될줄은..

"자, 앉아"
"예!"
"오늘부터 니가 해야할일을 가르쳐줄게. 먼저 청소는 매 2시간마다 실시하도록 해. 보이지 않는 곳도 닦는게 기본 인 것알지?"
"예!"
그리고 너희들은 저 쪽 별채에서 지내야하는데.. 그럼 내가 어떻게 너희들을 불러야할까?"
"잘 모르겠습니다."
"자, 이걸 팔에 껴. 진동밴드야. 내가 벨을 누르면 여기로 호출이 갈거야."
"예.."
"아침마다 도수체조는 나도 함께하니까 하도록하고 밥은 반찬 8가지를 해오면 되는데, 냉장고에 넣어뒀던 반찬은 안먹는다. 식사준비때마다 새로 음식을 하도록 해. 냉장고는 총 5개야. 버리는 음식이 있어서는 안 돼."
"예.. 근데 혹시 음식이 남으면.."
"질문하지마. 너 이전에 있던 공관병이 최전방으로 전출갔꺼든? 너의 군생활이 어떻게 될 지는 너 자신에게 달려있는거야. 내가 아들처럼 생각하고 대해줄테니까 잘 지내보자고.. 가봐"
"예, 그럼 별채에 가있겠습니다."
"그래"

불길한 예감이 엄습한다. 나는 나라를 지키러 군대에 온건데 왜 여기서 이런 잡일을 해야하는거지.. 별채에 왔는데 내 위로 한명, 두명, 세명..

"충성! 이병 진용래입니다!"
"응, 너가 신병이구나. 사모는 만나봤어?"
"예! 지금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그래.. 어땠어?"
"아들처럼 대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풉.. 아들.. 그래 말은 여전히 번지르르하구나."

지 -이이이잉
손목에 진동이 울린다.
"사모가 부른다. 가자."

투- 다다다다다
"사모님 부르셨습니까!"
"응, 얘들아 청소시간이야"
"예!"
"시작해!"

두시간마다 하는 청소라는데 청소시간이 30분이 넘는다. 그러면 밥은 언제하고 빨래는 언제하고 시간이 남지 않을 것 같은데..

"청소 끝냈습니다!"
"그래? 좋아. 어디 확인 해볼까?"

선그라스를에 흰 장갑을 낀 사모의 손이 집 구석구석을 훑는다. 정말 구석 구석 확인한다. 선임들은 한껏 긴장한 상태로 서있는다.

"음.. 창틀에 벌레 시체가 있네?"
"헉.."

얼굴이 사색이 되어 당황하는 선임의 모습이 보인다. 겨우 벌레 그것도 창틀에 있는건데.. 창문 열고 밖에 던지면 되지 않나?

"철아.."
"예!"
"내가 청소 똑바로 하라고 했냐 안했냐"
"죄송합니다!"
"그럼 벌을 받아야겠네? 오늘 막내가 새로 왔으니까 막내가 벌 받아라"

사모가 손에 든 벌레를 입 앞에 가져다 댄다.

"입 벌려"
"저.."
"벌리라고"
"빨리 벌려.. 제발"
선임이 한마디 거든다. 이 상황은 도대체 뭐지?

"아.."

벌레 시체가 입 속으로 들어온다.

"지금 여기서 꼭꼭 씹어 먹어"
'입에 벌레 시체가 들어온 채지만 도저히 씹을 수는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때 차라리 벌레를 씹어먹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까지는 안되었을텐데..'

"꿀꺽"

먹었으니 괜찮겠지..

"야"
"예! 이병 진용래!"
"씹어먹으랬잖아.. 너 이거 명령 불복종인거 알아?"
"죄송합니다!"
"신병 교육 개판이구만?"
"죄송합니다!"
선임들이 일렬로 서서 죄송하다고 제창한다.

"진용래"
"이병 진!용!래!"
"너 두고보자"
"죄송합니다!"
"저녁 식사 준비할때까지 별채에 가있어 다들"
"예!"

별채에 와서 선임들에게 각종 얘기를 들었다. 내가 먹은 벌레 시체는 애교라고 한다. 사모는 청소하다 나오는 모든 이물질을 입에 넣고 먹으라고 강요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쑤시게를 씹어먹은적도 있다고"
"나는 진짜 전쟁나면 사모부터 쏠거야."

다들 사모에게 맺힌게 많은 모양이었다.

"저.. 근데 아까 제가 벌레를 안먹었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우리는 다같이 죽는거야.. 너 한겨울에 발가벗고 베란다에서 떨어봤어?"

전역이 한달 남은 김철 병장이 겪었던 얘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사모는 공관병들에게 거의 휴가를 안보내준다는 것이었다.

"하.. 못하면 최전방으로 보낸다는데, 그냥 못한다고 하고 최전방으로 안가는 이유는 뭡니까?"
"글쎄.. 자살시도를 한 전역한 병사가 있긴 했는데.. 최전방으로 보내달라고 빌었는데 안 보내줬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살시도하고 최전방 갔어. 최전방을 보내겠다는건 엄포놓기용이지라는것이지."
"그리고.. 최전방을 간다고 해도 사령관이 꼬리표를 붙여 보내는데.. 군생활 꼬이지 제대로.."

마음 속에 억울함이 불타올랐다. 나는 이러려고 군대에 온게 아닌데..

"저.. 선배님들 저는 이대로는 못 살겠습니다. 아무리 군대라지만 21세기에 벌레를 씹어먹으라는것이 말이 됩니까?"
"용래야..안돼.."

선배들이 말렸을 때 들었어야했다.
후회가 밀려온다.
뭔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건 다음날 아침이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사모는 우리와 도수체조도 같이한다.
자신은 남편이 소위때부터 항상 아침마다 도수체조를 해왔다고 한다.

'진짜 별 미친년을 다보겠네..'
근데.. 오늘따라 선임들에게 웃으면서 잘 대해주는게.. 이상한데?

"야 너, 체조끝나고 들어와"
체조가 끝나고 사모를 따라 공관에 따라 들어갔다.
"진용래, 죽고싶냐?"
"이병 진용래! 아닙니다!"
"근데 왜 내 뒷담화를 까고 다녀? 니가 얘기하는거 내 귀에 안들어올 것 같아?"
"저.. 그게.."
"이 새끼가.. 너 어제 내가 씹어먹으라는거 삼켰잖아 그치? 앞으로 지옥을 보여줄게.. 가봐"

별채에 들어가자 다들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있다.

"충성!"
"응.. 그래..사모님이 뭐라셔?"
"자기 뒷담화 했다고.. 앞으로 각오하라고.."
"미안하다. 우리도 얘기하려고 한게 아닌데.."
"괜찮습니다."

그날부터 지옥같은 하루하루가 시작됐다.
공관병 넷이서 하던 청소는 온전히 나의 몫이 되었다.
새벽 여섯시에 눈을 떠서 저녁 열시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일했다.
일하는건 하면 되니까 괜찮다.
사모의 싸늘한 눈빛은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용래야."
"일병 진용래!"
"일병됐네?"
"예, 그렇습니다!"
"훗.. 너 아직 1년 넘게남았지?"
"예.."
"그래.. 근데 왜 요새도 뒷담화를 까고 다녀?"
"저 그런적 없습니다."
"없어? 이렇게 니 선임병들이 쪽지를 보내오는데?"

그랬다. 그 쪽지에는 용래가 사모에 대하여 하지도 않은 낯뜨겁고 시시콜콜한 얘기들이 담겨있었다.
선임병들은 용래를 팔아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고 있던 것이었다.

"아..아니.. 저 진짜로..그런적 없습니다."
"용래 이거 안되겠네. 넌 오늘부터 청소도 하지마."
"저 그러면 뭘하면 되겠습니까?"
"앞으로 퇴근하기 전에는 별채에 가지말고.. 공관 거실에서 오토바이자세로 있어. 밥먹는 시간, 화장실가는 시간, 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오토바이 자세야 알았어? 밥은 여기서 먹으면 돼 알았지?"
"저.. 못 하겠습니다."
"영창갈래?"
"아닙니다.."

그날부터 나는 병사식당도 가지 못하는 감금상태로 공관 안에 있어야했다.
제일 용래를 힘들게 하는건 식사였다.
"아이고 이거 버려야겠네.. 용래야! 이거로 너 밥해묵그라"
"저.. 식당에 가서 먹겠습니다!"
"퇴근전에는 별채도 가지말고 공관에만 있으랬잖아?"
"저 근데 이건.. 저도 인권이라는게 있는데.."
"이 새끼가.."

성큼성큼 다가온 사모는 쪼인트를 발로 세게 찬다.
퍽-
"읍.."
"이새끼야 너같은 새끼한테 인권이 어딨어.. 벌레 잘 쳐묵드만 이 벌레같은 새끼.. 이새끼가 아직도 지가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고있어?"

이후로 냉장고에서 도저히 못 먹겠는 음식은 내 뱃속으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가장 힘든건 오토바이 자세를 하고있는 상태에서 화장실에 가고싶은 것이었다.

"흡.. 흡.. 사모님 화장실에 가고싶습니다.."
"오토바이 자세로 다녀와. 너 오늘 화장실 몇번쨰야? 이거 화장실가서 시간 끌려는거같은데..앞으로 화장실은 하루 3번만 다녀와라."

더 이상은 못참겠다.
신고를 해야겠다.
근데.. 4성장군 부인을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군인도 아니고.. 어디다신고해야하지..
다리에 도저히 힘이 안들어간다. 털썩하고 쓰러지듯 자리에 앉는다.

"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마침 사령관이 퇴근한다.

"오셨어요?"
"저 친구는 왜 저러고있어?"
"그게.. 잘못을 좀 했지 뭐에요..벌을 좀 주고있었죠."

기회는 이때뿐이다. 이때를 놓치면 나는 계속 이런 생활을 해야한다. 오토바이만 봐도 토가 나올 것 같아.. 주저앉은 채로 소리친다.

"김세유 사령관님!"
"응?"
"저 이런 가혹행위는 도저히 못견디겠습니다.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이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겁니까?"
"하.. 너 이름이 뭐냐?"
"일병 진!용!래!"
"이 섀끼야.. 너 내가 사령관이면 내 부인은 여단장 급은 되는거 아니냐?"
"아니 아무리 여단장이라도 여단장이면 사람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겁니까? 저도 인권이라는게 있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보자보자 하니까 이새끼가.. 응?"

순간 나는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 보니 의무대에 입원복 차림으로 누워있었다.

"충성! 군의관님 어떻게 된거죠? 제가 왜 여기 있습니까?"
"으이그.. 횡문근 융해증이래. 얼마나 훈련을 열심히 했으면 이런 병이 걸려?"
"잠깐만요. 훈련이라뇨?"
"아니 사령관님이 훈련 중 갑자기 그래서 데려왔다고 그러시던데?"
"이 양반들이..군의관님 제 말씀좀 들어주십시오."

나는 평생 처음으로 살의를 느꼈다.
군의관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털어놓은 나는 퇴원하면 공관에 다시 가야했기에.. 적당한 서류 조작으로 약 2주간 의무대에서 쉬었다.

덕분에 포국훈련 열외 명단에도 올랐고.. 하필이면 포국훈련 기간 중 퇴원하게 되었다. 2010년 11월 23일.. 군생활 이제 500일이 깨지는구나..하필 이렇게 좋은 날 다시 공관으로 들어가다니..

공관에 가니 별채에 공관병이 아무도 없다.

위- 이이이이이잉
갑자기 사이렌이 울린다. 뭐지?

“전달! 전달! 전달! 현 시간부로 풍산개 하나 발령, 전 부대원은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할 것.”

뭐야 이거? 잠시 멍 때리는 사이 김호연 상사가 공관 앞으로 왔다.

"아.. 이거 훈련이라 공관에 방어병력이 없네? 미치겠구만. 어? 야 거기 별채안에 누구 없냐!"
"일..일병 진용래 저 있습니다. 어떻게 된겁니까?"
"북한이 민간인 거주구역을 포격했대.. 지금 실제 상황이고 공관 방어 병력이 너밖에 없어! 공관 잘 지키고있어라 알았지?"

김상사는 나에게 총과 탄약을 배급해주고 어디론가 부리나케 달려갔다.

'잠깐, 집 안에는 사모가 있을텐데..'

집안으로 살금살금 찾아들어갔다.
끼이익..

문을 열자 누구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사모다.

"사모님, 일병 지용래입니다."
"응, 그래 용래 왔구나? 근데 왜 총을 들고 공관 안까지 들어왔어? 군화 안벗을래?"
"사모님.. 제가 많이 생각해봤는데..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아니.. 왜 그래 용래야.."
"왜 그러셨냐구요?"
"일단 총 내려놓고 얘기하자."

철컥! 노리쇠를 제껴 총알을 장전한다.
상대를 조준한 채로 물어본다. 상대의 가장 순수한 고백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왜.. 그랬냐고.."
"저..용래야.. 내가 잘못했어.. 제발 목숨만은.."

더 이상 망설이면 못 쏠지도 모른다.
저지르자. 이제 내 인생에 더이상의 오토바이 자세는 없다.

"진경아.. 내가 인생 살면서 너같이 좆같은 새끼는 처음 본다. 다음 생애 다시 태어나거든 착하게 살그라.."

방아쇠를 당긴다.

"탕!"
"으악!"

왼쪽 가슴에 총알을 명중시켰다.
손이 덜덜 떨린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후우..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담배를 한대 피운 후 살아왔던 날들을 돌아본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 부모님, 친구들..

"나한테 왜 그랬어.. 왜.."

끼- 이이익

밖에 사람 말소리가 들린다. 벌써 알아차린건가?

"부관! 나 집에 들러서 뭣 좀 챙겨서 지휘소로 들어갈테니까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그라!"
"예! 다녀오십쇼 충성!"

사령관이다..
우선 방 안으로 숨는다.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끼-이이익

"으악! 으으.."

아내의 시체를 발견했는지 사령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어떻게하지? 어차피 이미 일은 벌어졌는데.. 나를 훈련 때 다친 사람으로 둔갑시킨 사령관도 이 기회에 잡아야겠다.

저벅.. 저벅..

이때다. 이때가 아니면 잡을 수 없다.
아내의 시체를 안고 있는 사령관 뒤로 접근한다.

"사령관님"

고개를 돌린 그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댄다.

"사령관님, 왜 저를 훈련 중 다쳤다고 하시고 의무대대에 넘기셨습니까?"
"네 놈이 한 짓이냐?"
"묻는말에 대답하세요.."
"이 새끼가..너 진짜 죽고싶어? 상관을 살해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래?"
"이왕 하나 죽인거 너 하나 더 죽인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미 일은 벌어졌는걸.."
"저.. 진정하고.. 살려줘. 내가 없으면 이 부대가.."
"탕!"

김세유의 머리에서 나온 피가 흩뿌려지며 바닥에 뿌려진다.

"이제 어쩌지.."

남은 길은 하나 밖에 없다. K-2 총구를 입에 넣는다. 발가락을 방아쇠에 건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 아니, 왜 이렇게 된걸까? 이곳엔 왜 왔을까? 엄마 무서워.. 보고싶어..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일은 터졌고, 나는 방아쇠를 당겨야만한다. 엄지발가락에 지긋이 힘을 준다.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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