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소설] 다시 태어나니 김정은-3편(조선인민군 4군단장 김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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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 조선인민군 4군단장 김경오
"동무! 정찰총국의 명령은 아직입네까?"
"아직이다."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겠습니다. 명령 내려오면 날래 연락 주시라요."
전화를 끊고, 지긋이 속삭인다.
"포병여단장 윤영만이가 김정운 대장 동지 눈에 한번 들어보려고 몸이 달아올랐구만.. 근데 어쩌나 이미 공화국은 대장 동지의 것이 아닌 걸.."
사실 이 상황이 달갑지는 않다.
이미 김정운 대장동지는 공화국의 대외적 얼굴마담이고 그 고모부인 장성호가 대장의 고모인 김경자와 함께 실권을 장악하였다.
대다수의 군부는 개혁-개방을 지지하는 장성호와 거리를 두지만.. 나는 다르다. 보잘것 없는 출신인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온건 다 그의 줄을 탄 덕분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대다수의 군부 소속 인물들은 나를 싫어한다는 점이랄까..
"부관, 참모 회의 소집해라."
"예!"
참모들을 불러 모았다.
"동무들, 알다시피 정찰총국에서 이미 우리 영해의 서북 5도에 대한 기습 공격 후 상륙 작전까지 모두 계획을 세워놓았소. 이제 허가만 기다리면 되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오?"
"맡겨만 주신다면 적을 섬멸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동지!“
“대장 동지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역시.. 정치위원이 있는 자리라 그런지.. 다들 입 발린 소리만 한다.
"좋소. 그런 총폭탄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시오.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겠소"
"예!"
회의가 끝나고 은밀히 탄약관리를 부른다.
"동무!"
"예!"
"내래 시킨대로 해놨네?"
"예 불발탄으로 최대한 골라서 보내줬습니다. 쏘기 전 까지는 안 들키도록 발사는 되는데 폭발은 안 되는 놈들이 열에 아홉입니다."
"좋아.. 이런 시국에 남조선이랑 싸워봐야 중국한테 밑보여서 좋을게 없지."
그렇다. 나는 장성호의 지시에 따라 남조선에 대한 도발 계획을 의도적으로 실패하게 하여 이 도발을 계기로 이 나라의 실권을 장악해보려는 김정운 대장 동지를 실각하게 만들려 하는 것이 목적이다.
"4군단입니다. 언제 쯤 허가를 내려주시겠습니까?"
"아직, 현재 남쪽에서는 포국훈련이 진행 중이다. 훈련 진행 중 포를 교체할 때 전력 공백을 노려 기습한다."
"알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진다.
‘정찰총국의 허가가 빨리 나야하는데..’
따- 르르르릉
“4군단장 김경오요.”
“정찰총국장이다.”
“김용철 동지! 준비는 모두 마쳐놨습네다. 명령만주시면 서북도서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습네다.”
“좋다. 현재 시각 14시, 이번 작전을 허가한다. 언제쯤 포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나?”
“14시 30분쯤에는 모든 좌표 입력이 끝나고 포를 쏠 수 있을 겁니다.”
“좋아. 쓸어버려!”
드디어 기다리던 정찰총국의 허가가 났다. 이제 백령도에 불발탄을 쏘아 올리면 되는 것이다.
“윤영만이 전화 연결해서 바꿔줘”
“예!”
뚜- 뚜-
“윤영만 대좌, 작전이 허가되었소.”
“김경오 동지, 곧바로 시작 하겠습니다!”
“날래날래 준비하라우”
현재 시각 14시 10분.. 아직 20여분은 있어야 시끌벅적 해지겠군. 이번 포격 이후 대장 동지가 실각하면 장성호 동지가 실권을 장악 할 텐데 장 동지는 군에 믿을 사람이 얼마 없지.. 그럼 나를 믿고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야..
우당탕탕
“부관, 뭐야 이 소리는?”
“으악”
“이 새끼도 체포해!”
“야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저벅저벅
“국가안전보위부 반탐부 부부장 류호다. 김경오, 너를 이 시간부로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고 반동 혐의로 체포한다.”
“ 무슨 소리요? 지금 정찰총국의 사격이 준비 중이오. 당장 20분 후 남조선에 사격을 가할 것이란 말이오!”
“이 자식이..”
류호가 다가와 쪼인트를 한 대 힘껏 걷어찬다
퍽-
“윽..”
“이 간나 새끼, 이미 장성호도 체포했고 네 이름이랑 무슨 짓을 했는지 까지 다 나왔는데 거짓말을 해? 수령님 은혜도 모르는 새끼..”
“무슨 소리오..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이 종 간나 새끼야.. 너 윤영만이한테 불발탄 보낸 걸 우리가 모를 줄 알았니? 우리는 공화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보위부야 보위부.”
“윽.. 어떻게..”
“이 새끼.. 포병여단장 윤영만이는 호구냐? 이 새끼 잡아다가 고문실에 쳐 넣어!”
북한군은 특이하게도 군단 사령부 내에 고문실이 있다. 탈영을 하거나, 남조선으로 도망가려던 군인이 잡히면 잡아서 그 곳에서 고문을 한다. 고문실의 주인이던 내가 그 곳에 가게 된 것이다.
“묶어!, 그리고 윤영만이한테 불발탄약 교체 얼마나 되었는지 전화 넣어!”
“통화 결과 2시 30분까지는 정상 탄을 절반정도 밖에 확보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늦으면 정보가 새서 반격을 당할 수 있다. 일단 현재 보유하고 있는 탄으로 준비 끝나는 대로 사격 시작하라고 해라”
“예! 알겠습니다!
“동지! 지금 사격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 한번 고문하면서 시간을 보내볼까?”
전기 고문이 시작되었다. 너무 고통스럽다.
한편 같은 시각 정찰총국에서는..
“김경오 잘 가둬뒀지? 포병여단장 윤영만이한테 전화 대라”
“예!”
뚜- 뚜
“포병여단장 윤영만입니다.”
“응, 그래. 정찰총국장 김용철이야. 사격은 잘 되고 있나?”
“예! 근데 아무래도 불발탄이 섞여 있다 보니..”
“김정은 대장 동지의 명운이 걸린 도발이야.. 지금 군단장도 없으니까 자네가 신경 써서 잘 해!”
“저.. 서북도서 침투는 언제쯤 시작합니까?”
“피해 규모 보고 받는 대로 곧 시작하려 하니 사격 중지 명령 내리면 곧바로 중지하도록 해. 지금까지 얼마나 쐈나?”
“현재까지 80발정도고.. 연평도에 명중한 탄은 20발정도입니다.”
“뭐? 여기서 연평도까지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반도 못 맞춰?”
“저.. 그게..”
“이 새끼야, 충분히 타격을 줘야 우리 공기부양정이 연평도에 쉽게 상륙할 것 아니야?”
“저.. 근데 남은 탄까지 다 쏴도 연평도에 30발 이상 맞추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탄이 얼마나 남았는데?”
“20발 정도입니다.”
“이 간나 새끼..”
“으악!”
뚜 – 뚜
갑자기 전화가 끊긴다.
“무슨 소리야 이건? 부관! 평양 전화선 문제 생겼는지 알아봐라”
“예, 동무! 이상 없답니다.”
“그래? 그럼 4군단에 연락해보자..”
따- 르르르르릉
“국가안전보위부 반탐부 부부장 김호요.”
“정찰총국장 김용철일세. 4군단장 김경오 체포는 완료 되었나?”
“예, 완료되었습니다.”
“현재 도발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현재 제가 부대 지휘관을 대리하여 지휘하고 있습니다. 도발은 진행 중입니다.”
“그래? 내가 윤영만이랑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끊어져서 말이야.. 무슨 일 있나?”
“저.. 타격 원점 보복을 받아서 윤영만이는 전사했고.. 포병여단도 전멸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뭐라고? 남조선 놈들이 타격을 했다고?”
“예..”
“음.. 미제 승냥이들 허락 없이는 총알도 한발 못 쏘는 녀석들인데.. 이상하구만. 포격 원점은 어디지?”
“지금 분석 결과.. 연평도입니다.”
“음.. 그럼 야포로 공격한 것이겠고.. 연평도 방어막이 충분히 무력화되지 않았다는 얘기구만..”
“예.. 그렇습니다..”
“그럼 우선 상륙작전은 취소한다.”
“예!”
“새로운 지시 내릴 때 까지 대기하고 있고 4군단장 감시 잘하고 있어라. 지금 장성호랑 평양에 그 잔당들은 싹 체포했는데.. 중국 쪽에 나가있는 애들이랑 대장동지 비밀계좌 관리하는 녀셕들은 아직 오리무중이라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상황에 따라 4군단장을 처리해도 되겠습니까?”
“반항 할 시 즉결 처분 하도록 해라.”
류호는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 반동분자들을 일망타진하고 도발을 성공적으로 끝내 국가안전보위부 반탐부장으로 승진 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륙작전에 실패한다면 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다.
‘물거품만 된다면 다행이지.. 실패하면 책임을 뒤집어 쓰고 수용소에 가야할지도 모른다. 정신 차리자!‘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수륙양용정이 출동하여 연평도를 점령하여야하는데.. 어이! 정치장교! 정보 들어온 것 없나?”
“현재 연평도에서 군인, 민간인 사망자수는 손가락에 꼽는다고 합니다.”
“뭐? 우리 전력이 이 것 밖에 안 된다는 말인가.. 그리고 또 다른 특이 사항은 없나?”
“남조선에서 F-15K를 띄웠다고 합니다.
“뭐 전투기야 무력시위나 좀 하다가 돌아갈 것이고..”
“그 대응으로 저희도 MIG-23기 편대를 출격시켰습니다.”
“쓸데없이 힘 빼는 구만. 남조선 아 새끼들 공갈포도 치고 많이 컸다야.”
“그렇습니다. 남조선 반응은 어떻디?”
“남조선 박명이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여 확전을 자제하라는 얘기를 하였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풋.. 남조선 대통령도 못 해먹을 짓 이구만? 확전을 자제하라면서 전투기를 출격시켜? 푸하하하”
“아마.. 미국에서 자제 지시를 하였을 것이라.. 아마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전투기라도 띄우라고 한 것이 아닌지..”
“미국에 사전 통보를 안 해주면 전투기도 못 띄우는 게 남조선 아니겠나? 사전 통보는 했으려나.. 미국 쪽 소식은 없나?”
“미국은 완전히 우리 편입니다. 오마바 대통령이 필요 이상의 보복은 허락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이미 박명이 대통령에게 전화까지 했다고 합니다.”
“야.. 정말 다들 속 터져서 홧 병 안나나? 참 안타깝다 안타까워. 중국 쪽 에서 연락이 왔다고 하지 않았나?”
“장호성 동지.. 아니 반동분자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살려달라고 하는 것 같던데..”
“허허, 배신자를 살려둘 순 없지. 그래서 우리 반응은 어떻다는가?”
“김정운 대장 동지는 아예 중국과 관계를 끊을 작정인 듯 합니다. 중국 쪽 연락을 일체 받지 말고.. 중국 대사를 불러 초치하였다고 합니다.”
“흠.. 중국의 도움이 없다면 경제가 얼마 버티기 어려울 텐데?”
“아무래도.. 자신의 1인 영도체제 구축까지는 과거 고난의 행군 때처럼 나라 경제보다는 체제 확립에 중점을 두려는 듯 합니다.”
“그래.. 이번 일만 잘 끝나면 다시 한번 승승장구 할 기회가 오겠구만”
“김경오나 한번 보러가자.”
저-벅 저-벅
끼이이익
“어이 반동분자! 고문은 좀 받을 만 한가?”
“으으..으으윽..”
“이 새끼가 대답을 안 하네.. 대답 잘 할 수 있도록 전압 좀 좀 올려드려라”
“안..안 돼!”
“뭐가? 너 이 자식.. 니가 지금 군에서 장성호 그 반동노무새끼 추종하는 1인자라며?”
“장성호 동지는 잘못이 없소.. 단지 김 씨 정권을 끝내 인민 모두 잘 살게 해주려고 할 뿐이오..지금 21세기오. 21세기에 3대가 세습하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오?”
“이 새끼가.. 이런 새끼가 어쩌다 군단장까지 됐지? 야 이런 새끼는 고문도 아깝다. 토카레프 가져와”
“여기 있습니다.”
발에다 대고 총을 한발 발사한다
“탕!“
“으아아아아아아악!”
“이 새끼가.. 아프냐? 너같은 반동노무새끼가 아픔을 느껴도 되는거냐? 대가리에 쏴줄까?”
“쏘시오.. 차라리 죽여주시오..”
“걱정마라.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죽여달라고 개처럼 빌게 만들어줄테니..”
“류호 부부장.. 미안하지만 공화국의 운명은 끝났소.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쳐 먹으시오..”
“이 새끼가 진짜..”
다시 한번 팔에다가 토카레프를 겨누고 발사한다.
“탕!”
“으으으으윽..“
“아프냐?”
위-이이이이잉
사이렌이 울린다.
쿵- 쿵
“이게 무슨 소리지? 갑자기 뭐가 터지는 소린데..”
그 순간,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사령부가 불길에 휩싸인다.
“뭐야 이..헉”
정신이 희미해진다.
설마 남조선놈들이 이 곳을? 그럴리 없다. 이 곳은 군단 사령부다. 이 곳을 공격한다는 건 우리 공화국과 전쟁을 하겠다는 뜻인데.. 미국 허락 없이 이런 짓을 한다고?
엄청난 고통이 사그라들면서 서서히 시야가 좁아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