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여행자,
@rbaggo 입니다.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에서 폴란드 루블린(Lublin)으로 넘어가는 여행기입니다.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를 떠나는 날. 프랑크는 아주 유쾌한 친구였는데 우크라이나가 좋아서 계속 머물거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부러움을 남기고 나는 떠난다.
버스를 타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 떠나려니 그새 정든 리비우가 눈에 밟힌다. 저렴한 물가, 아름다운 미녀분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곳으로 떠나고 싶지 않은 도시 중에 하나이다.
오늘의 여정은 폴란드 루블린까지 히치하이킹하는 것이온데, 먼저 루블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근처로 가야한다.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지만 우크라이나의 대중교통을 이용해볼겸 그리고 히치하이킹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기에 서둘러 이동하기로 한다.
봉고차 버스의 가격은 5흐리브냐로 기억한다. 1흐리브냐가 48원 정도였으니까 240원 정도 되는군...!! 한국애 비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지만 우크라이나 학생요금 1.5흐리브냐 / 성인 3 흐리브냐에 비해서는 비싼 요금이기도 하다.
아저씨는 내게서 받은 동전을 에어컨이 나오는 필터에 꽂아두었다. 그리곤 필요할 때마다 손님들에게 하나씩 빼서 건네주었다.
히치하이킹은 나름 순조로웠다. 처음에는 화물차 트레일러 기사가 태워주셨는데, 차를 기다린지 30분도 안 되어서 잡혔다. 우크라이나도 나름 히치하이킹이 대중화되어 있고 워낙 사람들이 친절한 탓에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화물차 트레일러를 히치하이킹할 때는 그간 배웠던 노하우를 통해 가지고 다니던 비닐봉지에 내 신발을 넣어서 탔다. 이 날은 눈이 녹아서 신발 바닥에 젖은 물기와 흙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대게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생활의 터전이 되는 운전석 근처를 깨끗히 청소하고 맨발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그런 운전석을 더럽힌다는 것은 하나의 일거리를 안겨주는 것이 되는 것이다. 보통은 운전석에 오르는 계단에 신발을 잘 놓아두기도 한다.(계단이 상당히 넓어서 신발을 놓을만한 충분한 공간이 있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비닐봉지에 신발을 넣는 내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오랜 기간 히치하이킹을 통해 많은 운전기사를 만나본 내게 있어서는 몸에 베인 하나의 예절과 같은 것이었다.
화물차 형님은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해서 다시 다른 차를 잡아타고 국경에 도착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는지 차가 끝없이 줄 서 있다. 우리 차가 줄 서 있는 차선 옆으로 빈 차선으로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고속버스는 지나쳐가고 있었는데, 의문을 알 수 없기도 하고 세계적 여권파워를 지닌 한국인이 국경소에 머무를 이유가 없기에 운전자와 작별인사를 하고 먼저 검문소로 향해 걸었다.
검문소까지는 걸어서 20분이 걸렸다. 차가 얼마나 서 있는지...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폴란드로 넘어간다고 했다. 그러한 행렬이 길어서 3일 정도 시간이 지나서 국경을 통과하기도 한다고 했다.
나는 검문소로 걸어가서 여권을 보여주니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심사할 것도 거의 없이 통과가 되었다. 검문소를 넘어 다시 차를 잡아야 했기에 차가 설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있는 곳에서 다시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폴란드로 향하는 길. 기다린 지 10분도 안되어 바로 차가 내 앞에 섰다. 폴란드나 우크라이나나 히치하이킹은 정말 잘 된다!
폴란드 루블린까지는 고작 230km가 안되는 거리인데도 하루를 거의 다 썼다.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어쨋든 폴란드 루블린에는 저녁이 되어서 무사히 잘 도착한 것 같다.
루블린에서 나를 3일간 재워준 Margerita는 대학교 과제 준비로 한창 바쁜 와중에도 나를 초대해줬다. 신경을 못 써줘서 미안하다고 거듭 말하는 착한 친구이다.
배고프지 않냐며 동유럽 등지에서 주로 먹는 절인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뜨겁게 데운 파스타를 꺼내어줬는데, 동양인에게는 다소 짠 맛의 야채와 싱거운 면의 조합은 굉장히 생소한 느낌의 조합인데 배고파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밤이 늦어 오늘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내일은 루블린을 본격적으로 여행해봐야지!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에서 폴란드 루블린(Lublin)으로 넘어가는 여행기입니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