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여행자,
@rbaggo 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체르니우치(Chernivtsi) 여행기입니다.
손님으로 온 내가 떠나는 날인 만큼, 나탈리의 여러 친구들이 집에 모였다. 오늘 만들어먹을 저녁을 위해 친구들을 사온 감자를 씻고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잘게잘게 채를 썰기 시작한다.
메뉴는 감자전이다. 소금 간을 하고, 팬을 데운 뒤 기름을 두르고 튀기면 노르스름하게 익어 맛있는 감자전이 완성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뭐라 불리는지 모르겠지만, 폴란드에서는 Frytki(프뤼트키)라고 불린다. 튀긴 것들이라는 뜻을 지닌 것 같다. 폴란드에서는 ki로 변환하는 것이 복수의 의미를 지닌다.
친구들은 이 감자전을 얼마나 만들었냐면, 일인당 3개씩을 먹고도 남아서 한 쪽에 쌓아뒀어야 했다. 참.. 생각해보니 이 음식을 먹을 때 꽤나 고생을 했었는데... 그 이유가 폴란드에서 '크샨'이라고 불리는 서양식 와사비가 있는데, 이 곳 우크라이나에도 있었던 것이다. 이거랑 같이 먹는데 엄청 매워서 먹기가 힘들었다. 이거는 한국인들이 흔히 먹는 고추랑은 완전히 다른 매운 맛으로 매우 얼얼하게 만든다.
아무튼 우리는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겨울이기 때문에 남는 음식은 나중에 쟁여놨다가 또 먹으면 된다. 감자전은 비교적 집에서 만들어먹기 쉬운 음식인데 보니까 만들어 먹고 싶어진다.
우리는 이미지 게임을 했다. 이 게임은 옆사람이 적어준 인물이 적힌 종이를 이마에 붙이고, 질문을 던져서 추리하는 게임인데 내게는 맞지 않는 종류의 게임인 듯 하다. 워낙 영화배우나 인기가수가 누군지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어서 이름은 알지만 얼굴을 모르거나, 노래는 알지만 가수는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게임의 결과는 내가 꼴찌였다.
그 이후 시작된 서양식 부루마불인 모노폴리. 어릴적에는 그리 재밌게 했던 게임 중 하나였는데, 어른이 되서는 나를 졸립게 만드는 게임이 되버렸다. 생각해보면 이젠 다른 종류의 흥미거리를 찾고 있는게 아닌가싶다.
나와 시간을 보내준 친구들에게 피아노를 쳐줬다. 잔잔한 멜로디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Angel Over Me'라는 곡이다. 다행히도 친구들은 많이 좋아했다.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밤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남부의 체르니우치(Chernivtsi)에서 폴란드와 국경이 가까운 서부의 대도시 리비우(Lviv)로 이동하게 된다.
늦은 밤인데도 친구들은 다같이 버스를 타고 기차역까지 나를 배웅해주었다.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언젠가 또 보겠지~! 리비우에는 나탈리의 친구들이 나를 몇일 또 재워주기로 했다. 참 인정 많은 나라가 아닌가?
당시가 11월 겨울이었으니 굉장히 추웠던 때였는데, 밤기차에는 따뜻한 이불과 베게 그리고 시트까지 모두 구비되어있었다. 배낭은 좌석을 들어올리면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도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다. 그리운 체르니우치와 친구들.. 나중에 또 보자~
★ 오늘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체르니우치(Chernivtsi) 여행기입니다.
다음에 봐요 제발~!
여행지 정보
●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주 체르니우치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