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여행] 마지막 이야기!!!♡

rayheyna(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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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래이해이나에요. 지난화에서는 과학관 갔던 이야기를 해드렸죠. 그날 밤 자고 새벽에 일어나 공항으로 왔어요. 어느덧 쿠알라룸푸르 마지막 이야기네요. 시작합니다!

*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갈때는 대한항공이었지만 올때는 에어아시아였다.
태어나서 저가항공은 처음 타봤다.
보통 비행기를 타면 리모콘이 있어서 불을 켤 수가 있는데, 이건 리모콘도 없고 손잡이에도 버튼이 안보이고 대체 불을 어디서 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스튜어디스에게 물어봤다.
"How can I turn on the light?"
그러자 래이가 옆에서 거든다.
"Light, please~"
스튜어디스가 전등 옆 조그마한 스위치를 누르자 불이켜졌다!
아~~ 스위치가 위에 있었어???


* Quite Zone

우리는 애초에 돈을 더 지불하고 Quite zone을 예약했는데...
갑자기 스튜어디스가 오더니 아이들은 quite zone에 앉을 수 없다며 자리를 옮기라고 한다.
난 엔진소리가 작게 들려서 quite zone인 줄 알았더니, 잠을 자고 싶은 승객들이 앉는게 quite zone 이었던거다.ㅠㅠ
갑자기 추가 지불한게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우린 이 자리에 앉기 위해 돈을 더 지불했다고 하니, 이들도 딱히 환불해줄 생각은 없었는지 그냥 물러났다.
뭥미????
아무튼 스튜어디스들은 참 불친절했다.

그런데 스튜어디스가 그렇게 말하고 사라지자 불안했다.
정말 조용했고, 잠자는 승객이 많았기에, 래이도 엄청 조용히 시켜야만 할 것같았다.
다행히 아이가 한시간 정도 잠을 자주고, 한 시간 정도는 식사를 하느라 승객들이 대부분 깨어 있었고, 한 시간 정도는 갤럭시탭으로 만화시청을 하느라 조용히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소리치는 아이!!!


* 화장실에서...

재빨리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갔다.
변기 위에 앉아 있는 아이가 눈에 보였다.
사실 아이는 새벽 네시에 잠옷차림 위에 가디건만 걸친채, 어제 신었던 양말을 다시 신고 유모차에 실려 공항에 왔었다.
가디건 오른팔 소매엔 무언가를 먹고 입을 스윽 닦은 자국이 선명히 찍혀 있었고, 그 초라한 몰골로 변기 위에 앉아있는 아이!!!
아.... 내가 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건가~~~
그냥 예쁜 해변으로 가서 아이는 모래밭에 풀어두고 난 발이나 담그고 있을껄 그랬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볼일이 끝난 아이를 안고 좌석으로 돌아와 앉았다.
아이는 스르륵 잠이 들었고,
난 혹시라도 열이라도 나는거 아닌가 불안해 몇번이고 이마를 짚어봤다.
다행히 열은 없는것 같았다.
제발~~ 빨리 가자, 비행기야~~~ 빨리 빨리~~~~ 시간아 흘러라~~~~


* 한국 도착!

비행기가 착륙할 때쯤 깨어난 아이는 다시 말짱해져있었다.
역시나 아이는 자고 일어나니 다시 새거가 되네~-.-;;
아이는 비행기에서 내리며 창밖으로 보이는 대한항공을 가리키며 외친다.
"엄마!! 난 저 콜라비행기가 좋아~ 다음에는 저거 타자!!" 그러더니 신나게 뛰어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정말 뭐니~~~~

공항에 마중나온 신랑과 한식당에 들어갔다.
래이는 곰탕에 밥을 말아 고등어 반찬과 함께 우걱우걱 밥을 먹었다.

평소 밥을 떠먹여주면 세월아네월아~~ 받아먹던 아이가 이렇게 혼자서 "우걱우걱" 밥을 먹는 모습은 처.음.봤.다.

길어진 앞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밥을 떠먹고 있는 내게 맞은편에 앉아있던 신랑이 한마디 했다.
"멋있다"
왜 멋있느냐고는 물어보지 않았다.
아마도 고생스런 여행을 막 마치고 돌아온자에게서 묻어나는 땀과 거침없음과 알수없는 자신감 같은게 아주 조금쯤 내게서 묻어나왔나보다.
그렇게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우린 커피를 래이는 애플쥬스 한잔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 여행 어땠어?

래이야, 고생많았어.
끝까지 건강하게(위기는 좀 있었더라도!) 여행파트너가 돼 줘서 고마웠어.
인천공항을 빠져나오며 아이이게 물었다.
"래이야, 여행 어땠어?"
아이는 쿨하게 대답했다.
"좋았어"
다행이다.
고생을 고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여줘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에겐 천장이 넘는 사진과
그 사진보다 생생한 기억과
그 기억보다 오래갈 추억이 남았다.
앞으로 이 아이를 데리고 못할 것은 없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하와이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지개도 뜨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더랬지.
딱 이 속담같았던 래이와 나의 쿠알라룸푸르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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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살 꼬꼬마와 어리버리 엄마의 쿠알라룸푸르 여행기 재미있게 읽어주신 스티미언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번 추석연휴에 다녀온 발리 여행기로 다시 찾아뵐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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