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읽었던 책인데, 서른이 넘어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읽게 되었다. 잠자기 전 이 책을 읽어주는데, 아홉살 아들도 다섯살 딸도 너무나 재미있게 들었다. 그리고 아홉살 아들은 (실제로 눈물을 흘린건 아니지만) 우는듯한 소리를 냈다. 왜그러냐고 물으니 책이 너무 슬프다고 한다.
사실 나도 어릴 땐 몰랐는데, 이 책을 커서 다시 읽으니 나무도 꼭 "엄마" 같았다. 아이가 어릴 땐 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과도 주고, 나무줄기 그네도 태워주고, 나무도 오르게 해주고 둘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다. 아이가 좀 더 크면, 나무는 홀로 있을 때가 많아진다. 오랜만에 온 소년이 나무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사과를 따서 팔으라고 한다. 소년은 사과를 왕창 따서 가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문장.
아홉살 아들에게 물었다.
"나무는 왜 행복했을까?"
"음...소년이 원하는 것을 나무가 줄 수 있어서!"
"그렇네...그리고 나무는 소년을 너무나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소년이 행복해하니깐 나무도 행복했겠다...."
또 오랜 세월이 흐르고...
소년은 집이 필요하다며 나무에게 오고 나무는 가지를 내어준다.
또 세월이 흐르고 찾아온 소년.
이번엔 배가 필요하다며 나무의 줄기를 베어간다.
드디어 노인이 되어 나타난 소년.
나무는 아무것도 줄 것이 없음에 미안해한다.
그러자 다섯살 딸은 그림을 보며 끼어든다.
"엄마! 여기 나무 옆에 풀들이 있잖아. 풀을 뽑아서 놀면 되지!"
ㅋㅋㅋㅋㅋㅋ
정말 다섯살 다운 생각^^
소년은 이젠 필요한게 없다며...
그저 앉아서 쉬고 싶어하고,
나무는 소년이 나무 밑동에 앉아서 쉴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라는 문장으로 책은 끝이 난다.
엄마가 되니 알겠다.
왜 나무가 행복했는지...
책을 다 읽은 후, 아홉살 아들은 "나무는 착하지만 소년은 별로 착하지가 않은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이렇게 말하면서 사춘기 되어서 친구들이랑 논다고 엄마곁에 오지도 않는거 아냐?ㅋㅋ
네가 엄마 곁에 늘 함께 있지 않아도,
엄마는 나무처럼 늘 그자리에서 네가 행복해지도록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줄께! 아들! 그리고 딸!^^
[이미지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