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돈이 존재하는 한, 자금세탁도 존재합니다. UN 마약범죄국의 추정에 의하면 매년 전세계 GDP의 2 ~ 5%에 이르는 8000억 ~ 2조 달러(원화로 850조 ~ 2100조 원) 가량의 자금이 세탁됩니다. 범죄자들의 수익은 카지노를 통해 귀금속, 가짜 청구서, 세탁된 현금과 교환되거나 사람이 직접 몸에 지닌 채 은행들이 돈의 출처를 일일이 캐묻지 않는 장소들로 보내집니다. 이제, 새로운 세탁용 세제가 출시되었습니다. 암호화폐가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까지 통계는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세탁이 아직 전체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거나, 거래가 빠르고 불가역적이며, 신상 정보를 숨길 수 있다는 암호화폐의 장점들은 분명합니다. 유럽 경찰 기구 Europol의 수장인 Rob Wainwright의 추정에 의하면 유럽에서 연간 발생되는 범죄 수익의 3 ~ 4%인 30 ~ 40억 파운드(원화로 4.4 ~ 5.8조 원) 정도가 암호화폐를 통해 세탁되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미국 마약단속국도 국제적 범죄조직들이 암호화폐를 점점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약 거래에서 나온 '검은' 돈은 암호화폐로 환전된 후, 소액의 가상화폐 여럿으로 쪼개져 전송하는 방법으로 세탁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검은' 암호화폐들(랜섬웨어 공격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을 서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암호화폐는 속도도 빠르고(아토믹 스왑) 매우 작은 조각들로도 쪼갤 수 있습니다. 이런 세탁은 범죄 수익을 일반적인 화폐로 바꾸기에 충분할 정도로 '깨끗'해질 때까지 이뤄지게 됩니다.
감독 당국은 천천히 흐름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한 영국인이 1,100억 파운드에(원화로 160억 원) 달하는 돈을 범죄자들로부터 '검은' 비트코인으로 받아 자신의 은행 계좌를 통해 현금으로 교환한 후, 출금하여 수수료를 떼고 돌려주려 한 혐의로 네덜란드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하지만 Sussex 대학의 Michael McGuire에 의하면 전문적으로 세탁을 하는 범죄자들은 감시를 피하기 위해 오래된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혼합하여 더 복잡한 방법을 구사합니다.
최근 Europol은 유럽의 범죄조직 수장들이 어떻게 암호화폐를 이용하여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로부터 코카인을 구입하는 지 밝혀냈습니다. 우선, 범죄조직의 핵심 간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방문하여 유로를 익명의 암호화폐로 환전합니다. 그 다음 이 암호화폐는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의 디지털 지갑으로 전송되어 역시 온라인 거래소에서 콜롬비아 페소로 환전됩니다. 환전된 페소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지역 내 '자금 운반책'들에 의해 수십개의 은행계좌로 소액으로 나뉘어 출금됩니다. 이런 출금이나 온라인 이체를 통해 최종적으로 카르텔 두목들의 주머니로 현금이 들어가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돈세탁을 할 때 현금을 바지 속에 숨긴 채 스위스 취리히로 날아가는 것이 더 일반적이고 간편한 방법입니다."
McGuire 씨는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각국 정부가 오프라인에서의 자금세탁 수단들을 없애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온라인 상의 사이버 돈세탁이 일반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