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번 째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소개할 책은 바로 나에요입니다.
옛날에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들 때, 다분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저는 어디에서 왔나요?
이에 어른들은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의 부재속에서 그저 언어유희를 즐겼습니다.
넌 다리밑에서 주워왔다.
그 것이 엄마 다리밑인지를 한참 후에야 알게 된 우리는 어른들의 언어센스에 피식하고 웃지만, 막상 위의 질문을 던질 나이의 심각함이 묻어있는 시기에는 실제로 나는 어는 다리밑에 버려져있다 주워와 키워진 아이로 오해하는 순수함으로 괴로워 하기도 합니다.
저는 솔직히 위와 같은 질문을 던져본적도, 받아본 적도 아직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질만큼 생각이 크지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도 아직 어려서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기도 할 것입니다.
제가 어릴 때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여학생에게만 시켰고, 남학생들은 남녀의 성차이나 성행위를 친구들과 모여 몰래 야한 비디오를 보면서 배웠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을테지만요.
커서는 구성애라는 유명강사에 의해 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성에 대해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에 지금은 우리 사회가 많이 익숙해진 것도 같습니다.
지금은 콘돔을 편의점에서 팔고 있고, 대학가 편의점에서는 아주 잘 팔리고 있으며, 지금은 많이 시들어들었지만 한동안 길가에 성인용품점이 심심치않게 이곳저곳에 생겨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것도 성에 대해 터부시되었던 우리 사회가 나름 보건개념에서부터 유희와 오락으로까지 성을 대하는 것에 거리낌을 덜 드러내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야동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청소년에게 올바르지 못한 성관념을 심어주는 것 같아서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보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행동으로 옮기려하다보면 늘 말썽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소설이나 영화를 픽션에서 논픽션으로 옮겨올 때, 경악할 만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 처럼 말입니다.
청소년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전하지 않기에 올바른 성교육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동화책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위의 첫 질문에 대답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아기씨들은 엄마의 아기밭에 먼저 가기 위해 경주를 합니다.
아기씨와 아기밭이라는 표현이 참 순수하게 느껴집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의 씨를 받고 싶어하던 기생에게 장승업이 사랑 하면서 이런 대사를 합니다.
좋은 밭을 가졌구나
물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장승업의 아기씨는 그 기생의 아기밭에 들어가지 못했던 걸로 기억이됩니다.
한자어가 우리 말에 태반이기에 우리는 이와관련된 두글자로 된 낱말에 익숙하지만 이렇게 순우리말로 쓰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기밭에 가장 먼저 들어갔기에 환호성을 지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둥이 아빠이기에 이럴 때 둘이서 동시에 들어간다거나, 아기밭이 여러개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을 해야겠지요.😁
엄마의 영양분을 받아 먹고, 엄마의 자장가도 들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위해 엄마 배를 발로 툭툭 차기도 합니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도 발로 차는 것을 느끼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병원에서 초음파로 들려오는 심장소리도 신기했구요.^^
위 장면이 이 책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둥이에게도 엄마 뱃속에 너희들이 10달 동안 있었다고 해주니 신기해합니다.ㅋㅋ 다시 들어가라고 했더니 어리둥절해 하네요.ㅋㅋ
이런 과정을 거쳐 아이가 태어나고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합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 여자아이였고, 유치원에 가면서 끝이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보낼 때 뭔가 기분이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때마침 작년부터 유치원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어서 들어가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고, 보다 많은 아이들과 처음 사회생활 같은 것을 하는 것이다보니 이런저런 걱정도 되고 말입니다.
학교에 들어가면 더욱 다른 느낌이겠지요?^^
이 책을 둥이와 함께 읽으며 성교육 비슷한 것을 해본 것 같습니다.
뭐든 감추기보다는 드러내놓고 함께 쿨하게 이야기해야 아빠와 아들이 거리감이 줄어들거라는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었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steemit.com/@ravenkim 과 forhappywomen.com에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 순 | 제목 |
|---|---|
| 0~80 | Raven의 육아일기(책 읽어주는 아빠) 목록 0~80 |
| 81 | 화가 나도 괜찮아 |
| 82 | 버들치랑 달리기했지 |
| 83 | 네가 떠들었지? |
| 84 | 배추밭의 크고 흰 고양이 |
| 85 | 농부와 곰 |
| 86 | 큰 늑대 작은 늑대 |
| 87 | 초콜릿 비가 내리던 날 |
| 88 | 두근두근 집보기 대작전 |
| 89 | 자유롭고 평등한 것 |
| 90 | 바로 나에요 |
이런 육아관련 글을 쓸 생각과 용기를 주신 @forhappywomen님 고맙습니다.😉 멋진 대문 만들어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