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Mar. 2018, Nexus 5x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폈다. 이제 드디어 봄이 오는구나 싶다.
김종길 선생님의 성탄제(聖誕祭) 라는 시를 보면,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사실 그래서 그런가 산수유하면 붉은색이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산수유는 개나리보다도 더 일찍 피는 꽃이며, 대표적인 봄의 전령이다.
사실 숫자가 하나 넘어갔다고 해서 해가 바뀐 것을 인식하기는 좀 어려운데,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정말로 한 해가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슬슬 기지개를 펴는 느낌이다. 사람이 아무라 살아보았자 백 번의 봄을 맞이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의 봄도 무척 소중하다. 매번 돌아오는 계절이라곤 하지만, 매해 같은 계절의 색은 모두 다른 것 같다. 올해의 봄은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