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werq, steemit] 끝이 보이는 글쓰기

qrwerq(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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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다. 바쁠때가 되면 항상 스팀잇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게 된다. 오프라인의 관계 맺음이 온라인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 애초에 스팀잇 활동을 본업으로 삼거나 전투적으로 할 생각은 없었으므로, 내가 가진 일상의 가용자원 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게 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관심이 덜 가게 되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는 "끝이 보이는 글쓰기"라는 것이다. 예전에 적었던 글에서 스팀잇은 결국 활동의 가치와 가격 측면에서 보상을 획득하게되는 구조라 이야기한 적이 있고, 활동은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댓글과 보팅 주고 받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친분 관계로 인한 요인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 호혜를 생각해보라), 그리고 어느 정도 활동을 한 상황에서는 스스로 얼마나 활동을 할 수 있고 그만큼 얼마나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가늠되기 때문에, 그 이상의 노력을 하기 위한 동인을 가지기는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한다. 쉽게 (그리고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어떤 내용의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대략적으로 보상의 범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양날의 검으로 작동한다. 어떤 내용의 글을 쓸 때에, 최소 그 정도 보상을 받을 만한 내용을 생각하고 적는다. 하지만 그 이상은 나아가지 않는다. 그 이상 나아가게 된다면 그건 말그대로 그냥 그것을 적고싶기 때문이며, 받을만한 기대 보상을 크게 넘어서는 내용을 정성을 들여 적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두번 적어본다고 하더라도, 반응이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면 더이상 참신한 시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컨텐츠가 몇 번 올라오다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 계정들이 종종 눈에 띤다. 아니면 애초에 좋은 컨텐츠를 올릴만한 계정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용도로 활용하게 되는 계정들이 있다. 스팀잇의 활동의 양식에 맞추어서 자생적으로 적응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적응의 방향이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무엇을 쓰든 그 "끝이 보이기에", 보이는 끝에 적응하게 될 뿐이다.

글을 적으면 보상이 들어오고, 보상이 들어온 만큼 맞추어서 (다시 보상에 대해 예상하며) 글을 적는다. 반복적인 피드백 과정을 거치다보면, 글의 취향과 분량, 활동의 형태가 수렴한다. 적절히 조절하다보면 이제는 어디까지 써야할지 감이 온다. 기대할 수 있는 최소 보상과 최대 보상에 대한 감각이 오히려 글쓰기의 형식과 내용과 분량을 견인한다. (이미 어느정도 활동 시기가 오래된 이상, 자신의 생산/활동 양식을 급격하게 바꾸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감각이 대체로 맞을 것이다.) 이것은 긍정적인 상황일까 부정적인 상황일까.


스팀잇에서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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