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피시방 생활 (생각없이 쓰는 뻘글)

qkr106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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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너무 아프셔서 돌아가실 거 같아 모두 모인 어제.

사이가 안좋던 친척들도 왔다.

내가 일하는 피시방, 요즘 사장님이 청소를 하라고 전에 없던 카톡과 압박이 쏟아진다.
뭐지.. 청소를 하는데도 구석구석 하나하나 다 집어내서 사진찍어서 여기좀 치우라고 한다.

담배곽 하나가 4일동안 같은 자리 놓여있다고. (담배곽 하나정도면 그냥 사장님이 치워주시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3일장때문에 피시방 출근 못할 수 도있다고 대타를 좀 구해달라고 얘기해놨다.

오늘 할머니 병원에 갔다온 엄마가 대박사건이 있다면서 말한다.
사이가 안좋던 친척이 내가 일하는 피시방을 인수할려고 한다는것...

그래서 그 친척이 화장실이나 피시방이 너무 더럽다고 얘기해서 알바생들이 고통받고있는데..
참 세상은 좁다. 하필이면 내가 일하는 곳을 인수를 하다니. 주변에 피시방이 몇갠데..

이 피시방이 채굴피시방이라서 컴퓨터가 다 망가지고 있는 건 알고 인수하는 걸까..
그렇게 사이는 안좋지만, 나도 지금 사장님한테 정보를 좀 캐내서 친척한테 얘기해줄 생각이다.

손님도 눈에 띄게 줄고있는데, 걱정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추운데, 아이스커피가 너무 잘팔린다. .. 이 사람들은 초인인가..?

피시방을 하면서 가장 큰 위기는 빠른 2000년대 생(99년생들이 20살, 그리고 걔들이 친군데 얘는
1,2월 생이라서 아직 19살이라 술을 마시거나, 야간에 피시방 출입금지)들이 와서 민증검사하면 민증이 없다고 꼬장부리는.. 그런 경우

신기하게도 어린애들은 딱 보면 보이는 것 같다.
문신하고 머리 염색해서 진짜 나보다 더 늙은 거 같은 애들이 최근에 20살인 걸 알게 됐을때 깜짝 놀랐지만.. 얘들은 아마 고등학교 자퇴하고 작년부터 계속 야간에 피시방에서 게임을 했다...

그래도 어른인척 하는게 어리숙한 애들은 꼭 전화를 하는 척을 하면서 들어온다. 쿨한척.ㅋㅋㅋㅋㅋㅋㅋㅋ
세명이 들어오면 세명 전부다 전화하면서 들어오다가 내 앞을 지나가면 전화를 바로 호주머니에 넣는다. 그러면 그냥 바로 불러서 민증검사한다.

어느날 어려보이는 두명이 들어왔다.
웃긴건 한명은 벌써 민증을 손에 들고 들어왔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보여달라니까 당당히 보여주는데 한명은 2000년생인지 민증이 없다고한다.
딱봐도 둘이 친구사인데 둘이 형제라고.. (직계가족이 성인이면 미성년자와 동반해서 야간에도 피시방 출입가능)
그래서 가족관계증명서 떼오라니까 반발한다. 그냥 가라고했다 민증없으면. ㅋㅋ

한 5분 후에 다시 와서는 "아 집갔다온다고 피곤하네" 하면서 민증을 주는데
어디서 훔쳤는지 94년생 민증. 사진도 다르고..
"사진이 다르네요?"
"살쪗어요"
"주민번호 외워보세요"
그새 연습했는지 잘 외운다.
"안녕히 가세요. 아까 형제라면서 왜 성이 다릅니까"

궁시렁 거리면서 퇴장 ...

어린것들아..나도 9년전에 다 하던거란다..
어떻게 레파토리는 바뀌질 않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내친구는 고등학교 때 친형의 민증으로 술을 사다가 경찰서에 잡혀간적도 있는데.. ㅋㅋㅋ

이런 어린애들이 와서 꼬장아닌 꼬장을 피울 때는 한대 콕 쥐어박고싶은 감정을 억누른다.

오전 알바생의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초등학생이 엄청나다고 한다.
혼자서 라면 세개를 주문해서 다 먹는데, 걔가 매일매일 와서 미칠 것 같다고..ㅋㅋㅋ
우리 피시방은 라면이 한번에 두개밖에 안끓여지기때문에 세개 이상 주문이 들어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주 귀찮다.

그나저나 요즘 피시방은 카드결제도 다 되서 참 편한 것 같다. 예전엔 현금 없으면 ATM기 가서 뽑아오고 그랬는데... 세상이 점점 편해지는 것 같다.
부산의 어떤 피시방은 계산은 전부 무인카운터에서 하게 되어있고, 알바생들은 청소랑 음식만 만들던데.. 물론 자리가 500자리가 넘는 그런 대형 피시방이라서 알바생들이 고생 좀 하겠더라.

요즘은 한번씩 다른 피시방에 가면 손님이 어느 정돈지.. 무슨 메뉴를 만드는지.. 알바생이 뭐하는지 부터 보게된다. ㅋㅋㅋ 오 여기는 엄청 편하겠네.. 여기서 일 하고 싶다.. 하면서 ㅋㅋㅋ

할머니가 위독하다고 어제 포스팅을 했는데, 오늘 고비는 넘기신것 같다고.. 했다.

하나 웃긴건, 위독하다고 써놨는데 포스팅을 잘 안읽고 명복을 빕니다고 댓글쓴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다들 그 댓글만 보고 명복을 빕니다고 줄줄이 댓글을 달았다.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댓글만 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사과를 해주시는 사람도 있고 해서 오히려 내가 미안하긴 했지만..
스팀잇엔 역시 영업이라는게 존재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 영업이라는 걸 위해서 댓글을 열심히 달지만, 나는 흥미가 가는 글만 읽고 댓글을 달고, 글은 왠만하면 끝까지 읽으려고 하는데, 어제 포스팅의 글을 보고 스팀잇 활동에서 권태기가 올뻔했다. ㅋㅋㅋㅋ 우울해서 스팀잇에서 위안을 얻고자했는데 ㅋㅋㅋ
물론 그분들은 뉴비분들이 많아서 뭐 그러려니 하긴했다만은 ,,
구번방님과 같이 하나하나 다 읽어봐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늘 힘이 된다.

오늘만 하면 또 이틀을 쉰다.
아마 월요일 하루만 더 출근하면 이제 내인생에 알바는 .. 없을거라 생각한다.
정년퇴직하고 하거나.. 갑자기 회사가 망해서 기저귀값 벌려고 하던가.. 뭐....
그럴 수는 있겠지만...

마지막 피시방 알바에서 참 많은 걸 느낀거 같다. ㅋㅋㅋ
담배냄새 때문에 너무 고생했지만, (그덕분에 담배가 너무너무 싫다.)
막상 그만둘려니 아쉬운 감정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