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하면 성공한다는 말 전부 거짓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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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형입니다.

설날이라 정말 많은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다가, 인생의 진리. 공부해야한다. 공부해야 잘 산다.
좋은 대학가면 성공이다. 대기업 취직하면 최고다.

이 말이 전부 거짓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공부를 전국 1등으로 엄청나게 잘해서 의사 변호사 검사 사짜 직업이 되는 경우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인구 17만의 진해시에서 태어나서 여느 다른 아이들처럼 선생님들의 공부해라 공부해라는 말만 듣고 커온 우리에겐 그게 거짓말이라는 걸 이제 알아버렸다는 겁니다.

이십 구세.
이제 막 취직해서 2-3년차 회사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

전부 그만둘 생각만 합니다.
중학교 다닐때 전교 10등안에 하던 친구. 좋은대학가서 현대에 들어갔는데.
조선업 경기가 박살나서, 자기 위로 2000명 정리해고.

또 전교 10등안 하던 친구 하나 알아주는 물류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다가
스트레스로 전립선에 이상이 생겨 사퇴. 현재 공무원 준비.

좋은 대학 졸업. 높은 점수의 토익. 높은 오픽. 높은 학점.
많은 걸 포기하고 이것들을 만들고 나니 26살. 영어 공부한다고 외국에 1년 다녀오니 27살.

술마실 때마다 울 정도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취업준비 해서 들어간 회사는.
학연 지연 때문에 사퇴 위기.
충X대 라인이 꽉 잡고 있어서 자기 대학교 선배들은 아무리 다녀봤자 팀장. 이사는 전부 충X대 사람.
보고서를 올릴 때 마다 퇴짜...
충X대 아니면 승진도 느리고.. 보이지않는 벽이 있다고 하대요..

이럴라고 내가 이렇게 공부만 했나. 뭘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대기업은 아니라도, 발군의 기술을 가진 중견기업이라서 입사 하기 전엔 하늘에 닿듯이 뛰며 기뻐하던 친군데.....

초중고 공부가 전부라고 강요하던 선생님이 원망스럽다고 하더군요.

저 또한 고등학교때는 야자한다고 9시 이전에 집에 가본 적이 없고.
고3땐 밤 10시까지... 매일 막차타고 집에와서도 독서실에서 2시간 더 공부하고 집에 새벽 1시에 갔다가, 다시 6시에 일어 나서 학교로..

고등학교 1학년땐 진짜 학교 못다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내가 왜 이런 미친 고등학교에 다녔는지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야자 한번이라도 튀면 죽도로 맞고.. 파릇파릇한 3년을 감옥에 갇힌것 마냥..
그렇게 힘들게 대학에 입학했는데,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놀기는 커녕, 학점 3.5이하는 입사할때 아예 이력서를 보지도 않는다고..

저는 아직 입사를 앞두고 있어서,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위에 언급했던 친구들은 심하면 심했지 저보다 고등학교때 더 많이 공부를 하던 친구들입니다.
토익준비로 4달을 도서관에서 살고 .. 점수 만들자마자 다까먹는 시험 영어. 외국인앞에선 말한마디 못 내뱉는데.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나서 보니까. 참 미래는 알 수 없더군요.
중학교 다닐때 전교 꼴찌라서 선생님이 갈 수있는 고등학교 없다고 해서 펑펑 울던 친구였는데, 삼촌이 중견기업 이사라서 거기 낙하산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했던 저를 포함한 위에 언급한 네명 보다 더 많은 월급, 그리고 업무는 커녕 노트북으로 하루종일 게임하는데 너무 외롭다고 합니다.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 조차도 겨우나온 친군데..
저는 이 친구를 비난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사회가 그런걸요. 오히려 지연 혈연을 잘 이용해서 잘사는 친구에게 너무 잘됐다고 축하를 해줬습니다.

저는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진짜 공부 열심히만 하면 술술 잘 풀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호주를 가보니까,
화이트칼라 보다는 블루칼라가 훨씬 돈 잘 벌고, 대접받는 세상이 있더라구요.
우리가 노가다라 부르며 천대시하던 직업이, 야간에 작업을 하면 몇배씩 돈을 받아서 한달 몇백은 우습더군요.

사회가 문제인가, 뭐가 문제인가 저는 확실히 모릅니다.

공부 하면 성공한다는 말. 제가 진짜 개 미친듯이 전국 1등해서 의사가 되면 그때서야 아, 난 성공했다고 느낄까요.. 아뇨..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거같습니다. 돼본적은 없지만...

그냥 어린 학생들에게 무조건 공부만 강요해서 사회의 톱니바퀴취급만 당하는게.. 너무 싫습니다.
공부를 하던 그 당시에도 너무 스트레스 받았고, 엄마가 옆집 친구랑 성적비교를 하던 날에는 밥숟가락 던지고 등교한날도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사회 5등급이 자랑인 친구가 사업을해서 가장 잘 살고 있습니다.
전교 5등하던 친구는 공무원 하고 있습니다.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 증명서를 떼고있습니다.

누가 성공한겁니까.
공부하면 성공한다는 말. 거짓말입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저 둘의 경우 스스로의 만족도가 중요하겠지만...
제 기준에선 사업해서 돈 많이버는 친구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그 어떤 스트레스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루하루 학교가는게 큰 스트레스고, 툭하면 아 X발 뛰어내릴까 하는 충동 속의 고등학교에서 위궤양까지 걸리면서 공부를 했는데..
뭐 그렇습니다.

최근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자랑 놀았던 이야기만 하던 친구들과 제가.

이젠 결혼얘기를하고 인생얘기를 합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깨닫고 배워나갑니다.
물론 마흔이되면 또 보이는 세상이 다르고 지금 생각한것들이 틀렸다고 생각할수도있겠죠.

느낀걸 몇가지 정리해보면,
회사에 무조건 붙어있다가 짤리면 인생끝이니, 끔찍하긴 하지만, 회사에 들어간 이상 계속적인 자기계발을 해야하면서 이직과 만에하나의 준비를 해야한다.[사업하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공부는 한번 한 이상 끝은 없겠죠.]
그리고 기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살라고합니다.
그리고 제가 외국나가서 느낀 것들이지만,
한국안에서만의 삶을 생각한다면, 한국자체의 경제가 나빠지면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삶이 힘들어 질 수가 있기때문에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저는 어쩌다보니 일본에 오게되었지만, 계속해서 제가 하는 일들이 필요한 다른 나라로 가기위해 노력 할겁니다.
조선업이 망해서 다 짤리고 실직자가 되신분들이, 중국말을 할 줄 아셨다면 전부 중국에서 다시 밥 숟가락을 쥘 확율이 높아지는거지만.. 그렇지못한 분들은 진짜 힘들겠죠..

그래서 제가 부모가 되면, 저의 자녀에게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가르칠겁니다. 큰 시야를 가지게 해주고, 하고싶은걸 먼저 찾도록 해주고싶네요.

키우면서 배워나갈게 많지만....
시골 촌동네라, 제가 캐나다 워홀가는게 엄청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부모님은 자신들이 하지 못한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강요를 했겠죠. 원망은 일절 하지않습니다.
그래도 야자 튀었다고 뺨쳐맞고 몽둥이로 엉덩이 쳐맞고 한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무식한 고등학교 교사들... 그들이 어린 학생들을 가르쳐주는 지식만 아는 멍청이로 만들고, 그들이 날개를 펼수있는 기회를 꺽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선생이 이세상 전부를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요. 오히려 선생은 매일 고등학생들만 보고 살아서 바깥세상에대한 지식이 전혀없습니다.
대학교 생활이 어떤지, 타 전공이 무슨 공부를 하는지 그런것도 잘 모릅니다.

야자한다고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학교를 벗어날 수가 없으니, 온전히 이런 사람들에게 미래를 고스라니 맡기고 있는게 고등학생인거 같습니다.

저를 가장 생각해주셨던 고등학교때의 은사님을 만나고,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다는 모습을 보고서야, 아 .. 선생님도 사람이고.. 전부 다 알 지는 못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저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좋았지만, 진로 상담 선생님과 상담을 할때나 이럴땐 저의 점수에만 맞춰서 추천해주는 전공이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전공과 실정, 대학의 이야기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냥 점수만 잘 받아라 하면서 주입만 하는 느낌이었다니.

17 18 19 살 3년은 그냥 날린것만 같습니다.
1년이라도 빨리 외국에 나가봤다면, 내인생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성적이 높다고 디자인 고등학교로 갈려던걸 뜯어말리던 중학교 3학년 선생님이,
뜯어 말리지 않고 내가 디자인 고등학교를 가서 하고싶었던걸 했으면 어땠으까.

뭐 이런생각이 들던 그런 설날이었습니다.

뭔가 공부만 했던게 억울하고. 앞으로도 공부만 해야하니 복잡한 심경이긴하지만.
적어도 세상이 썩었다는건 알게 되었으니, 저도 같이 썩지않고 정신 잘 차리고있으면
봄날이 오겠죠. ㅎㅎ
그리고 자녀들도 제가 느낀걸 느끼지않게 키우다보면, 고맙다는 말한마딘 듣겠죠..

제가 이 포스팅을 하는건
그냥..

공부 빡세게 해서 좋은데 들어간 친구들이 병걸리고 힘들어하고 그러니..
그냥 멘붕이 와서 쓰다보니. .이런저런 헛소리를 많이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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