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늘 변한다. 오는 12월 12일 Brexit 관련 총선을 앞둔 영국은 정당 지지율에선 여당인 보수당(41%)이 제1야당 노동당(29%)을 크게 상회한다. 한편 최근 스페인은 난국을 타개하고자 총선을 치른다. 여기에서는 우파가 많은 지지를 얻는다. 그러나 스페인 여당은 급진좌파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다.
◎스페인의 총선결과와 혼돈의 정국
11월 총선 결과 우파의 약진
스페인에서는 올해만 두 번, 최근 4년 동안 네 번의 총선이 실시된다. 2015년 12월과 2016년 6월 총선 실시에서는 국민당이 모두 제1당에 오르지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무정부 상태가 한동안 이어진다. 한편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진 11월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총선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정당이 크게 약진한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28%의 득표율)은 하원 350석 정원에서 120석을 얻어 제1당(여당) 지위를 수성하지만
이번에도 과반수 의석(176석 이상) 확보에는 크게 실패하면서 정국혼미(昏迷)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4월 총선(123석)에 비해서도 의석이 3석 줄어든다. 사회노동당의 Rival 정당이자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은 88석(20.8%)으로 지난 4월 총선의 66석에 비해 의석이 크게 늘어난다.
극우성향의 복스 원내진입
올해 4월 28일 치러진 총선에서 24석을 확보하면서 처음 원내로 진입한 극우성향의 복스(Vox)는 이번에 배 이상 늘어난 52석(15.1%)을 확보하여 스페인 내 제3의 정치세력으로 등장한다. 이럼에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프랑스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당수, 독일의 외르크 모이텐 독일을 위한 대안의 공동대표 등 유럽의 다른 극우 지도자들은 반(反)이민 정책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복스의 약진을 축하한다. 2013년 국민당의 보수우
파 색채가 뚜렷한 인사들이 떨어져 나와 창당한 Vox는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철권통치가 1975년 종식(終熄)되면서 스페인이 민주주의를 회복한 이후 처음 하원에 진출한 극우정당이며 지난해 12월 안달루시아 지방의회 선거
에서 12석을 차지한 이후 갈수록 세력이 커지고 있다. 극우정당 복스의 돌풍은 최근 재(再)점화된 카탈루냐의 분리(分離)독립 추진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분리주의자들에게 더 강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평소 강공책을 주장해온 Vox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총선의 최대 패배자인 좌파
반면 지지율이 대폭 낮아진 급진좌파 포데모스는 35석(4월 42석), 중도 시민당(시우다다노스)는 10석(4월 57석) 확보에 그치며 이번 총선의 최대 패배자가 된다. 아울러 제3당 지위를 극우성향의 복스에 내준다. 한편 3개의 분리주의 좌파정당(카탈루냐 민족주의 성향)은 이번 총선에서 합쳐 23석을 확보한다.
불확실한 혼돈의 정국 지속
이번 총선에서도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못 나오면서 좌/우파 정당 상호간 대립으로 정부구성이 수주 혹은 수개월 미뤄질 수도 있다. 앞서 지난 4월 총선에서 사회당은 직전의 제1당이던 국민당을 누르고 1당 지위를 확보하지만 과반
의석 획득에는 실패한 탓에 야권 특히 급진좌파 성향의 포데모스을 상대로 오랜 기간 정부구성 협상에 공을 들이지만 각료직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협상이 결국 결렬(決裂)되어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번에 35석을 획득한 포데모스와 힘을 다시 합쳐도 과반이 안 되는 가운데 다른 지역 기반의
소규모 정당이나 카탈루냐 분리(分離)독립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설득할 경우 과반(176석 이상)을 확보해 정부출범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렇지만 사회노동당의 산체스 과도정부 총리는 수 개월간의 정치교착(膠着) 상태를
끝내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 연대할 것이라면서도 민주주의에 증오의 씨앗을 뿌리는 자들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말해 극우정당이나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은 연정구성 협상에서 배제할 수 있음을 시사(示唆)한다. 그런 가운데 최
근에 여당인 사회노동당과 급진좌파 진영인 포데모스는 4년 간 연립정부 수립에 합의한 것으로 현지언론은 보도한다. 이는 197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첫 연립정부구성이다. 하지만 양당이 하원에서 보유한 의석수는 155석으로 총리지명에 필요한 과반수(176석)에 부족하여 정부출범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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