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은 지식의 보고이다. 세계의 문화유산들이 박물관으로 모여든다. 전 세계의 유산들을 박물관 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 박물관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런던에 240여 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는 것이 이해가 된다. 영국은 1845년 세계 최초로 박물관법을 제정했다. 그 당시 인구 만 명이 넘는 지역에는 박물관을 설립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결과 오늘날과 같이 진기하고 아름다운 물건들이 박물관마다 흘러넘치게 되었다.
영국 사람들은 쓰던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러 자선단체에 기증하든지 벼룩시장에 나가서 파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영국에 전 세계의 유물이 모여든 것은 대영제국 시절 여러 나라에서 모은 유물들도 있지만, 18세기 귀족 자녀들이 수년 동안 여행을 하며 가져온 물건들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랜드투어에 나선 귀족 자녀들 사이에서는 여러 나라의 예술품을 갖고 귀국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귀족들은 프랑스, 이탈리아의 문화와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처음 만난 사람들의 수준을 평가했으며, 자신과 귀족사회에 속해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곤 했다. 이들이 모은 작품이 박물관으로 모이면서 영국, 특히 런던은 세계문화유산의 보고가 되었다.
런던의 박물관에서는 영국의 문화만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영박물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로제타스톤과 문화재반환운동의 발단이 된 엘긴 마블(그리스 파르테논신전 부조)의 고향이다. 컬렉션은 약 1,300만 점으로 이중 5만여 점만이 전시되어 있을 뿐이다. 대영박물관에 버금가는 빅토리아앤앨버트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은 1851년 세계 최초로 각국의 문화와 산업 생산물을 선보인 만국박람회의 성공을 통해서 설립되었으며, 그 당시 영국의 여왕이었던 빅토리아와 부군인 앨버트공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사우스 켄싱턴에 있는 이 박물관 건너편에는 자연사박물관과 과학박물관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원래 대영박물관을 설립하게 된 한스 슬론경(Sir Hans Sloan 1660~1753)의 컬렉션 중 자연사 표본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들은 대영박물관에 함께 있다가 컬렉션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1881년 따로 건물을 지어 나오게 된다. 7,000만 점이 넘는 컬렉션은 세계적인 자연과학의 보고로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소로 애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런던에는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박물관이 즐비하다. 과학박물관, 런던박물관, 그리니치천문대, 커티삭배박물관, 플로렌스나이팅게일박물관, 찰스디킨스박물관, 알렉스플레밍실험실박물관, 벤자민프랭클린하우스, 카알라일하우스갤러리, 처칠작전실, 닥터존스스하우스, 프로이드박물관, 헨델하우스박물관, 키이츠하우스, 세익스피어스글로브전시장, 웨슬리채플감리교박물관.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런던동물원(London Zoo)에는 1만 5,000마리가 넘는 동물이 있으며, 2009년 250주년을 기념한 큐가든은 한 해 수익이 5,600만 파운드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여유를 즐긴다.
런던은 역사와 현재가 함께 숨 쉬고 있는 도시이다. 240개 박물관이 소장하고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만 해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박물관, 그 박물관이 존재하는 한 도시는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