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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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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The Fisherman and His Soul (3)
[86E] 영혼이 가엾게 애원했지만, 어부는 들은 체하지 않았고, 튼튼한 다리를 가진 야생 염소처럼 거친 바위를 뛰어넘었다. 마침내 어부는 산에서 내려왔고, 달빛이 비치는 바닷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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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E] 젊은 어부가 웃었다. ‘나한테 나쁜 일을 한 적은 없지. 하지만 네가 필요 없어.’ 어부가 대답했다. ‘세상은 넓어. 천국도 그렇고, 지옥도 그렇지.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어둑한 황혼의 집도 말이야. 날 귀찮게 하지 말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내 사랑이 날 부르고 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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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E] 그러자 어부 안에 있던 영혼이 어부를 부르며 말하기 시작했다. ‘이봐! 난 평생을 너와 함께 머물며, 너를 섬겨왔어. 날 보내지마. 네게 어떤 나쁜 짓을 했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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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E] 어부는 마녀를 밀어냈고, 풀밭에 내버려뒀다. 그러고는 산 끄트머리로 가 허리띠에 칼을 차고,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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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E] ‘정말이야. 말하지 말 걸 그랬어.’ 마녀가 울먹이며 어부의 무릎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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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E] 젊은 어부가 몸을 떨며 나지막이 말했다. ‘정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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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E] 마녀는 잠시 침묵했다. 마녀의 얼굴에 공포의 빛이 드리워졌다. 마녀는 이마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고서는, 기묘하게 웃으며 어부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육체의 그림자라고 하는 건 육체의 그림자가 아니야. 그건 영혼의 육체야. 바닷가에서 달을 등지고 서서, 영혼의 육체인 발 주변의 그림자를 잘라내. 그리고 당신의 영혼에게 떠나라고 해. 그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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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E] ‘이게 뭡니까?’ 어부가 궁금해 하며 마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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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E] 마녀는 유다나무 열매처럼 잿빛이 되어 몸을 떨었다. ‘그렇다면 좋아.’ 마녀가 속삭였다. ‘네 영혼이지 내 영혼은 아니니까. 마음대로 해.’ 마녀는 허리띠에서 초록색 독사 가죽 손잡이가 달린 작은 칼을 꺼내 어부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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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E] 그러나 어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마녀를 밀어내며 말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거짓말하는 마녀인 널 죽여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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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E]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마녀가 어부에게 속삭였다. ‘정말이지 나는 바다의 딸처럼 아름답고, 대양에서 사는 이들만큼 어여쁘단 말이야.’ 마녀가 어부에게 아양을 떨며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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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E] 어부가 웃음을 터뜨렸고, 더욱 세게 마녀를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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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E] 마녀의 연두색 두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마녀가 어부에게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은 절대 물어 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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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E] ‘알잖아요.’ 어부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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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E] ‘무슨 비밀?’ 마녀가 말했다. 마녀는 들고양이처럼 어부와 씨름하며, 게거품이 이는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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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E] ‘안 됩니다.’ 어부가 대답했다. ‘제게 비밀을 말해주기 전까지는 안 놓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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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E] ‘놓아줘.’ 마녀가 외쳤다. ‘가게 해 줘. 너는 불러서는 안 될 이름을 불렀어. 그리고 바라봐서는 안 되는 징표를 드러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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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E] 빨간 머리 마녀도 날아가려 했지만, 어부가 마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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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E] 그러자 마녀들이 매처럼 소리를 지르며 날아갔다. 어부를 지켜보던 창백한 얼굴은 고통스러운 경련을 일으키며 일그러졌다. 남자는 작은 나무 위로 올라가 휘파람을 불었다. 은장식을 한 조랑말이 그에게 달려왔다. 남자는 안장 위로 뛰어내린 다음 몸을 돌려, 슬픈 표정으로 젊은 어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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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E] ‘가자! 예배를 드리자고.’ 마녀가 속삭이며 어부를 끌어당겼다. 마녀가 간청하자 강렬한 욕망이 어부를 사로잡았고, 어부는 마녀를 따라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는 영문도 모른 채 어부는 가슴에 성호를 그었고, 신성한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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