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판에 다트를 던져 어떤 기업을 매입했더라도 오를 확률과 내릴 확률은 50% 씩이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심지어 원숭이가 던진 다트 종목과 펀드메니저 수익률을 비교하기도 했다. 누가 이겼을 것 같은가? 원숭이다. 인덱스 펀드의 기본 가정도 비슷하다.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냥 지수를 따라가라!
그런데 분명 시장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크게 이기는 위대한 투자자들은 분명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한다. 그래서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렌덤워크 가설을 믿는 투자자라면 인덱스 펀드를 가입하고 자기 일을 하거나 놀면 된다! 보수적인 투자자다. 이러한 결정을 틀리다 / 맞다 말할 수 없다.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런 논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선택은 곧 확률에 기반한다. 인덱스 펀드가 기본적 / 기술적 분석에 입각한 투자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더 많이 내줄 확률이 높다, 라는 생각이 스며 있는 것이다.
확률 게임이라면, 그리고 주가 상승이나 하락을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한가? 그렇지 않다.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다, 라고 말하는 책들도 있지만 사정이 그렇게 쉽지 않다. 모든 투자자는 예측한다. 그렇기 때문에 분석을 한다. 분석을 하는 행위 속에는 예측이 들어 있다. 다만 그 예측 (혹은 예상)이 시장의 흐름과 딱 맞아 떨어 졌을 때! 그 때 돈을 번다! 이게 매우 중요하다. 지금 조선주가 바닥이고 해양플랜트 수주가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고 --> 그래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당신이 조선주에 베팅했다고 치자. 당신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조선주가 오르면 돈을 벌 것이다. 당신이 예측한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였기 때문에 돈을 번 것이다.
이제 당신의 예측과 시장의 움직임이 같은 방향으로 갈 때만 당신이 돈을 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예측이 시장움직임과 같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돈을 벌기 때문에. 그런데 예측이 시장 움직임과 다를 때는 손실을 본다. 이 때가 문제다. 이 때는 정해진 원칙에 따라 손절매 하고 청산해야 한다. 내 예측이 결국엔 맞을 거야, 라고 고집을 부리면서 시장 움직임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안 된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맨 처음 말한대로 상승과 하락확률은 반반일 뿐이며, 천하의 고수라도 틀리는 경우가 있다. 다만 그들이 일반 투자자들과 다른 점은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원칙에 입각해서 손실을 자르는데 능숙하다는 점, 딱 그 한 가지 덕목을 갖고 있을 뿐이다.